곧 만날 한현희-조상우 “걱정도 많다, 하지만”

[매경닷컴 MK스포츠(화성) 이상철 기자] 오랫동안 기다렸다. 한현희(24)와 조상우(23), 넥센 팬이 애타게 보고 싶은 얼굴이다. 고척 스카이돔에선 아직 그들의 이름을 부르지 못했다. 긴 기다림도 곧 끝이 보인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만날 날이 다가온다.

지난해 넥센 1군에 ‘없는 선수’였던 둘은 곧 ‘있는 선수’가 된다. 지루했던 재활도 막바지다. 오는 8일 2군과 함께 대만으로 건너가 그라운드에 돌아올 마무리 준비를 한다. 지금까진 모든 게 순조롭다. 계획대로면 고척돔에서 열리는 첫 어린이날 경기에 둘의 얼굴을 볼 수 있다.

1년간 다시 야구장의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질 날만을 꿈꿨던 그 날이 다가오는 가운데 그들의 ‘진짜’ 속마음은 어떨까. 설레고 떨릴까. 아니면 불안해할까. 지난 2일 만난 그들은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현희(왼쪽)와 조상우(오른쪽)는 미국이 아닌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재활 막바지다. 더 이상 팔꿈치는 아프지 않다. 다시 서고 싶던 마운드에 오를 날도 머지않았다. 사진(화성)=김영구 기자
한현희(왼쪽)와 조상우(오른쪽)는 미국이 아닌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재활 막바지다. 더 이상 팔꿈치는 아프지 않다. 다시 서고 싶던 마운드에 오를 날도 머지않았다. 사진(화성)=김영구 기자
▶Stop-잘 한 선택 한현희와 조상우는 넥센 마운드 영건의 대표주자였다. 2012년과 2013년 1라운드에 지명된 둘은 쑥쑥 잘 크며 마운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대우가 달라졌다. 연봉이 대폭 인상됐다.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국제대회 우승(한현희-2014 아시아경기대회/조상우-2015 프리미어12)에 이바지했다.

그러다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과속을 한 건 아니었으나 탈이 났다. 급제동은 아니다. 조짐은 있었다. 2015년 12월 한현희에 이어 2016년 3월 조상우도 수술대에 올랐다. 부위는 ‘오른 팔꿈치’로 같았다.

둘 다 야구선수의 꿈을 꾸기 시작한 뒤 처음 하는 수술이었다. 몸에 칼을 댄다는 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두렵기도 할 테다. 게다가 한 시즌(2016년)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힘겹고 기나긴 재활의 시간도 견디고 이겨내야 했다.

그러나 둘은 더 밝은 미래를 그렸다. 그리고 1년이 지난 뒤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한현희는 “돌이켜봐도 수술을 잘 한 결정 같다”라고 밝혔다.

조상우도 “미세한 통증을 참고 하다가 결국 탈이 났다. 다쳤을 때(스프링캠프 삼성과 연습경기)는 정말 화가 났다. 그런데 수술하기로 결정하니 속이 후련하더라. 어차피 할 거면 조금이라도 빨리 하는 게 낫지 않은가”라고 했다. 조상우는 인대 접합 수술과 주두골 피로골절 핀 고정술을 3일 간격으로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제부터는 서로의 의지에 달렸다. 재활 프로그램을 꿋꿋이 소화해야 했다. 반복이다. 야구도 할 수 없다. 누구나 그렇듯 그들에게도 재활은 지루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건강을 되찾아야 그들이 뛰고 싶은 야구장에 설 수 있다.

1살 터울인 둘은 절친하다. 짓궂은 농담도 주고받는다. 그렇기에 경기도 화성에서 함께 재활하는 풍경은 화기애애했다.

‘서로 의지가 되겠다’라는 말에 막상 둘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둘은 “야구 이야기는 1군에 있을 때나 했지, 그냥 티격태격하며 놀리기 바빴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너무 자주 보는 데다 계속 엮이니 별로라는 것. “이제 좀 떨어졌으면 좋겠다”라며 둘은 웃었다.

진짜 속마음이 그럴까. 서로의 러닝 파트너로 나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또한, 야구 이야기를 아주 안 한 것도 아니다. 서로 자신감을 심어줬다. 한현희는 “한창 좋았을 때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런 공을 던져야 한다’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라고 했다. 응원이자 격려다.

재활 경과는 좋다. 더 이상 팔꿈치가 아프지 않다. 한현희는 지난 2일 수술 후 첫 불펜 피칭을 했다. 대만에서 본격적인 피칭을 한다. 경과에 따라 2월 중순 1군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할 여지가 있다. 한현희는 KBO리그가 개막하는 3월 31일을 D-Day로 잡았다.

조상우도 현재 재활 마무리 단계다. 4월말 혹은 5월초 복귀를 목표로 몸을 만드는데 열중했다. 대만에서 실전 피칭도 할 예정이다. 제한된 투구수지만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진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둘 다 마운드를 그리워했다. 그 위에서 공을 던질 날이 머지않았다.



한현희(왼쪽)와 조상우(오른쪽)는 미국이 아닌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재활 막바지다. 더 이상 팔꿈치는 아프지 않다. 다시 서고 싶던 마운드에 오를 날도 머지않았다. 사진(화성)=김영구 기자
한현희(왼쪽)와 조상우(오른쪽)는 미국이 아닌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재활 막바지다. 더 이상 팔꿈치는 아프지 않다. 다시 서고 싶던 마운드에 오를 날도 머지않았다. 사진(화성)=김영구 기자
▶Restart-완주를 향해 장정석 감독은 스프링캠프의 과제 중 하나로 마운드 보직 확정을 꼽았다. 한현희, 조상우의 복귀시기에 따라 운영이 달라질 수 있다. 다양한 옵션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틀은 어느 정도 갖췄다. 한현희와 조상우도 통보를 받았다. 현재까진 한현희와 조상우는 선발투수 후보다. 이들이 탈 없이 합류한다면 오설리반, 밴 헤켄, 신재영, 한현희, 조상우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창단 이래 넥센이 추구하는 강한 선발야구에 가장 근접할지 모른다.

그런데 마음이 무겁다. 복귀일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마냥 설레지 않다. 오히려 걱정이 커진다. 수술 후 첫 시즌이다. 예전 같이 던질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어쩌면 당연한 고민이다.

한현희는 “수술할 때만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분명 잘 되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연말에도 마음이 편했다”라며 “그런데 이제 점점 D-Day가 줄어들수록 불안감이 생긴다. 예전 같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마음먹지만 걱정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구속이 140km만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진짜 예전보다 못 던지면 어떡하지”라고 토로했다.

한현희는 “인대 접합 수술의 성공 확률이 높다고 해도 100%가 아니다. 그 낮은 실패 확률에 내가 들어갈 수도 있다”라고 근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이를 옆에서 듣던 조상우가 용기를 북돋아줬다. “난 아직 그런 생각이 들지 않지만, 그래도 형이 지금까지 했던 걸 보면 그럴 것 같진 않다. 운이 참 좋았잖아.”

넥센이 한현희와 조상우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들이 가진 기량과 잠재력을 잘 알기 때문이다. 했던 만큼 해준다면 올해도 높이 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에 올랐던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2명의 투수가 가세했으니 전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그 기대치는 둘에게 부담이기도 하다. 한현희는 “솔직히 부담스럽다. 우리가 가세한다고 팀이 꼭 잘 한다는 보장은 없다. 운이 잘 따라줘야 한다”라고 했다. 조상우도 “나 역시 걱정이 많다. 자칫 4년 연속 진출했던 포스트시즌에 (우리가 돌아온 올해)나가지 못하면 어떡하지”라고 근심했다.

그렇다고 걱정과 우려만 가득한 건 아니다. 착실하게 준비했기에 자신감도 있다. 더 이상 아프지만 않다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수술 후 첫 시즌이다. 건강과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때문에 첫 목표는 ‘완주’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면 좋은 성적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현희는 “둘 다 올해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껏 했던 것처럼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조상우도 “나나 현희형이나 건강하다면, 공도 씩씩하게 던질 수 있을 테니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둘은 일단 20승 합작을 목표로 세웠다. 10승씩이 아니다. 12승+8승이다. 조상우는 한현희가 먼저 복귀한다는 이유로 4승을 더 얹어줬다.

조만간 건강한 모습으로 넥센 팬에게 인사를 건네겠다는 한현희와 조상우다. 둘에게 ‘넥센 팬이 어떤 면을 기대하면 좋은가’라고 묻자, 그들의 성격답게 시원하고 당찬 답변이 이어졌다. “해맑고 활기차며 자신감 있는 선수가 잘 돌아왔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한현희) “수술 이후에도 (예전 같이)조상우처럼 던지고 있구나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조상우)

한현희(왼쪽)와 조상우(오른쪽)는 미국이 아닌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재활 막바지다. 더 이상 팔꿈치는 아프지 않다. 다시 서고 싶던 마운드에 오를 날도 머지않았다. 사진(화성)=김영구 기자
한현희(왼쪽)와 조상우(오른쪽)는 미국이 아닌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재활 막바지다. 더 이상 팔꿈치는 아프지 않다. 다시 서고 싶던 마운드에 오를 날도 머지않았다. 사진(화성)=김영구 기자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다해, 가수 세븐 첫 아이 임신한 근황 공개
맹승지 개그우먼 은퇴 선언 “이제 수식어 어색”
송혜교 파격적인 노출 공개…아찔한 섹시 란제리룩
장원영, 과감한 드레스 자태…돋보이는 볼륨감
축구 월드컵 대비 미국 캠프 첫 평가전 대승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