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어느덧 만 32세, 프로 입단 10년차. ‘세대’교체의 중심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 경력이다. 팀에서 대대적으로 리빌딩을 선언한 시즌에서 NC 다이노스 모창민(32)은 그러한 의문들을 직접 깨고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모창민은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5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0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성적으로 보면 타율은 1위에 해당하고, 홈런 개수는 팀의 중심타자 나성범과 동률(2위)이다.
NC 모창민이 팀의 세대교체 시즌에서 중심이 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잘 치고 있지만 모창민은 자신의 성적에 대해 겸손, 또 겸손이다. 시즌 초반의 좋은 성적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 뿐이다. 그는 “내가 풀시즌을 2년 했다가 안 하고 지금 다시 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뭐라고 말을 잘 못하겠다. 시즌 끝나고서 이 성적일 때는 잘하는 거겠지만 지금은 잠깐이니까...”고 자신을 낮췄다.
스스로의 이야기처럼 ‘잠깐’일 수도 있지만 한 달을 잘하고 있는 건 심리적인 안정도 무시할 수는 없다. 김경문 감독은 모창민의 성실성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 시즌 시작 전부터 주전으로 제대로 밀어줬다. 모창민도 “잠깐이나마 잘하는 건 경기를 계속 나가서 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면서 “감독님이 저에게 주는 기회인데, 제가 잘해야 오는 거지 못하면 오는 게 아니잖나. 그래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로서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감독님이 그렇게 봐주시는 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들뜨기에는 이르다지만 그래도 팀이 잘나가는 가운데 자신이 경기에 출전하고,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사실은 기분 좋을 수밖에 없다. 모창민은 “지금 팀 분위기도 정말 좋다. 앞으로도 경기에 나가면서 팀이 잘나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한국시리즈’ 나갈 때까지”라고 꾸준한 선전을 다짐했다. 굳이 ‘한국시리즈’라는 단어를 쓴 건 ‘우승’이라는 언급이 징크스가 돼 돌아올 것 같은 염려에서다.
모창민의 성적에서 눈여겨봐야 할 건 그의 해결사 역할이다. 24타점은 팀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면서 리그 전체에서도 3위에 해당한다. 득점권 타율(0.538) 역시 리그 2위다. 모창민은 “초반이라 그렇다”고 조심스레 전제를 깔면서, “(무조건) 치려고 했던 것보다는 볼을 정확하게 맞히려고 했던 게 초반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모창민은 인터뷰 내내 시즌 초반의 성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지금 잘한다고 생각 안 한다. 시즌 막바지에도 이 정도면 거만하지 않겠나”고 웃으면서 동시에 올 시즌은 마지막까지 성적을 유지하려는 욕심을 내비쳤다. 올 시즌의 변화에 대해서도 “끝날 때도 상위권에 있으면 그 때 인터뷰하겠습니다”라는 말로 다음을 기약했다. 못 다한 그의 이야기, 시즌 말미에는 어떻게 펼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