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의 고민 “(김)하성이에게 어떤 공을 던져야 할까요?” [현장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김하성이니까 홈런을 칠 공이었다.” 박종훈(29·SK)은 ‘천적’ 김하성(25·키움) 이야기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박종훈은 20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으며 SK 10연패 탈출에 이바지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50승이다. 그렇지만 아슬아슬했다. 도루 허용만 5개였다. ‘그린라이트’에 키움 주자들은 쉴 새 없이 도루를 시도했다.

밖에선 우려하고 있으나 안에선 개의치 않다는 반응이다. 도루 견제를 의식하다가 자칫 피칭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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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도 “투구 자세 상 어쩔 수 없다.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어떻게 타이밍 싸움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잦은 견제도 좋지 않다. 주자에게 끌려가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박종훈도 “스프링캠프부터 도루 허용을 줄이려고 노력했는데 당장 안타를 맞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쫓긴 것 같다. 그렇지만 당장 수정하기엔 피칭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감독님 말씀대로 ‘템포’를 신경 써야 한다”며 “그래도 도루 5개 허용하고도 2점만 준 거면 나름 잘 막은 거 아닌가”라고 웃었다.

3실점 중 다른 1실점은 홈런이었다. 김하성이 1회말 박종훈의 초구를 때려 외야 관중석으로 타구를 날렸다. 비거리 130m.

김하성은 이후 박종훈과 두 차례 더 맞붙어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다. 1타수 1안타 2볼넷. 박종훈 상대 통산 타율은 0.467가 됐다.

박종훈은 “(김)하성이는 도저히 안 되겠다. 하성이니까 홈런을 칠 공이었다”며 “안타를 맞더라도 1루 진루만 허용해야 했는데 점수를 주기 싫었다. 그러다가 실투를 던지고 투구수도 많아졌다.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다음에 설욕하겠다고 다짐하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그냥 하루빨리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를 바랄 뿐이다.

박종훈은 “진짜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 안 던지던 구종까지 던졌다. 그런데 (하성이가) 다 (안타를) 치더라. 앞으로 하성이와 대결은 정말 힘들 것 같다. 어떤 공을 던져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보통 볼넷을 줄 바에 안타를 맞는 게 낫다고 하는데 하성이는 예외다. 차라리 볼넷으로 내보내는 게 낫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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