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그동안 고작 15m에 공을 던지고 있었다."
키움 우완 선발 안우진(22)이 자신의 올 시즌 부진 원인에 대해 한 말이다.
투구 판에서 홈 플레이트까지 거리는 18.44m. 그 중 겨우 15m밖에 던지지 못했다는 말이었다. 무슨 뜻이었을까.
안우진이 이제 스피드를 버리고 커맨드에 신경쓰는 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MK스포츠 DB
안우진은 "의미 없이 날아간 공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제구가 되지 않은 공들이 헛되이 날아가며 투구수만 늘어나고 공 하나 하나에 의미를 담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안우진은 "크게 벗어나는 공들은 의미를 남기기 어렵다. 효율적인 투구가 되지 못했다. 같은 볼이 되더라도 의미 있는 볼을 던져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 18.44m를 안 날아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효율성 있는 투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수의 투구는 한 타자 공 한 개에 모두 의미가 담겨 있어야 한다. 같은 볼을 던지더라도 몸쪽 눈 높이로 하이 볼을 던지면 다음에 던질 공이 늘어난다.
몸쪽 하이 볼 다음엔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변화구를 써도 효과적이고 다시 한 번 몸쪽으로 붙이는 빠른 공을 던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된다.
이처럼 투수의 공은 하나 하나에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 그래야 타자와 머리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안우진은 그동안 자신이 스토리를 만들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스피드는 빨랐지만 날리는 공이 많았기 때문에 같은 볼이 되더라도 다음에 던질 공이 마땅치 않았다.
카운트는 몰리고 그저 힘으로 우겨 넣으려다 보니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잦았다.
안우진의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스탯티즈 기준 151.3km였다. 지난해(152.3km)에 비해 1km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243에서 0.545로 크게 치솟았다.
파이어볼러의 자존심인 패스트볼이 던지면 맞아 나간 셈이었다. 같은 패스트볼을 던져도 그 전에 던졌던 볼들에 의미가 담겨 있었는지 빠져 있었는지에 따른 결과였다.
안우진은 "이제 스피드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스피드 보다 커맨드에 더 집중해서 던지려고 한다. 이제 더 잃을 것도 없다. 두려움 없이 커맨드 위주의 투구를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우진은 선발 전환 후에도 스피드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않았다. 긴 이닝을 던지면서도 평균 구속이 꾸준하게 150km 이상을 찍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스피드는 어느 정도 목표 달성을 했지만 반대로 제구를 잃고 말았다. 쓸데 없는 힘이 많이 들어갔고 공이 날리다 보니 카운트는 자연스럽게 불리해졌다. 결국 가운데로 몰리는 볼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난타의 이유가 됐다.
안우진은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7이닝을 던지는데 그쳤고 12피안타 5볼넷 8실점(6자책)으로 평균 자책점이 7.71까지 치솟았다.
안우진의 표현대로 18.44m를 다 날아가지 않은 공들이 많았던 탓이다.
이제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공 하나 하나에 의미를 담기로 했다. 스피드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정확도를 높여 타자와 수 싸움을 벌이기로 했다. 원인을 알았으니 그에 맞는 처방전을 내놓는 일만 남았다.
과연 안우진은 자신의 새로운 목표대로 18.44m를 다 던질 수 있을까. 안우진이 다음 등판에서 보여줄 공 하나 하나의 스토리에 집중해 볼 필요가 생겼다. butyou@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다해, 가수 세븐 첫 아이 임신한 근황 공개
▶ 맹승지 개그우먼 은퇴 선언 “이제 수식어 어색”
▶ 송혜교 파격적인 노출 공개…아찔한 섹시 란제리룩
▶ 장원영, 과감한 드레스 자태…돋보이는 볼륨감
▶ 축구 월드컵 대비 미국 캠프 첫 평가전 대승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