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 뒤치락` 한동희-노시환 라이벌 구도, 리그가 웃는다

멀찍이 달아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리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추격의 가시권 안에 들어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대형 3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롯데 한동희(22)와 한화 노시환(21)이야기다.

한동희와 노시환은 한국 야구의 미래다. 그것도 거포 3루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올 시즌 노시환이 치고 나가는 듯 했으나 어느새 한동희도 많이 따라잡으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동희(오른쪽)와 노시환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도 그만큼 풍성해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한동희(오른쪽)와 노시환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도 그만큼 풍성해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노시환은 전반기서 많이 앞서 나가는 그림을 그렸다. 특히 타점 부문에서 56타점으로 5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하지만 전반적인 기록은 시즌이 거듭될 수록 조금씩 떨어졌다.

4월을 월간 타율 0.329로 출발한 노시환은 5월엔 0.232로 주춤했고 6월(0.247)과 7월(0.214)에도 그다지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전반기를 타율 0.263으로 마쳤다. 크게 앞서나가는 듯 보였던 홈런에서도 13개를 때려내는데 그쳤다. 유주자시 홈런이 6개로 많았기 때문에 타점이 많이 늘어났지만 홈런 숫자가 압도적인 것은 아니었다.

노시환이 주춤하는 사이 한동희가 추격을 사직했다.

한동희도 기복이 심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4월을 0.295로 시작한 한동희는 5월엔 0.162로 크게 부진했다. 6월 들어 0.326으로 살아나는 가 싶었지만 7월엔 다시 0.138로 부진했다.

결국 전반기 통산 타율은 0.240에 그쳤다.

10홈런과 38타점 역시 노시환에게 뒤지는 성적이다. OPS도 0.765로 노시환의 0.806에 미치지 못한다.

거포의 상징인 장타율에서 0.442의 노시환을 0.416으로 쫓고 있다. 거포 유망주 소리를 듣기엔 다소 모자람이 느껴지는 성적이라 할 수 있다.

후반기엔 둘 모두 장타율을 좀 더 끌어 올리는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WAR에서는 2.06의 노시환이 1.10의 한동희를 성큼 앞서 있다. 한동희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엔 한동희가 타율 0.278 17홈런 67타점으로 타율 0.220 12홈런 43타점을 올리는데 그친 노시환을 압도했다.

하지만 올 시즌 흐름은 노시환이 먼저 장악했다. 과연 후반기서 한동희가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노시환과 한동희는 한국 프로야구를 책임질 거포형 3루수들이다. 이런 자원을 찾아내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둘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 치열해 질 수록 한국 프로야구는 질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아직 모자람이 있지만 3루 수비에서도 나름대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한동희와 노시환이다. 포지션 변경에 대한 압박도 크게 받지 않는다. 수비에 대한 부담이 공격에 발목을 잡을 수는 있지만 그 정도 압박을 느낄 정도의 수비력은 아니다. 나름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과연 한동희는 후반기서 노시환을 따라 잡는 것은 물론 앞서 나갈 수 있을까. 한동희의 몰아치기가 시작된다면 롯데는 대단히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반면 노시환이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이겨낸다면 한화는 3루수 부문에선 확실한 세대 교체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A팀 전력 분석원은 "한동희와 노시환 모두 대단히 좋은 재목이다. 아직 기복이 심한 단점은 있지만 타고난 펀치력이 있기 때문에 거포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다. 수비가 나쁘지 않다는 점도 분면 플러스 요인이다. 다른 유망주들은 수비가 안돼 이 포지션 저 포지션을 왔다 갔다 하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둘은 기본적인 3루 수비가 나쁘지 않다. 완벽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타격을 위해 자리를 내줄 정도는 아니다. 안정된 자신의 포지션이 있기 때문에 보다 공격에 치중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타격은 지금처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는 약점이 있지만 지금 그걸 잡겠다고 하다가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담감 갖지 않고 마음껏 타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두 선수 모두 타격 폼에서 대단히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 장점을 어느 팀이 더 잘 살려주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어찌됐건 두 팀 모두 10년 걱정 없는 3루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둘의 경쟁 구도는 한국 프로야구를 살찌게 할 중요한 동력이다.

웃을 일 보다 찡그릴 일 많았던 프로야구지만 한동희-노시환 같은 젊은 피의 성장 덕에 감히 희망을 말할 수 있게 만드는 메시지가 되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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