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구나… 그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변호사이자 방송인 서동주가 오랜 시간 마음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꺼냈다.
1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서 서동주는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아버지 故 서세원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감정의 결을 하나씩 풀어냈다.
“어렸을 때는 유복했어요. 부모님 사이도 좋았고, 행복한 기억이 분명 있었죠.”
그는 잠시 웃었지만 곧 말을 이었다. “그런데 2002년쯤이었을 거예요. 아버지가 구치소를 다녀오신 뒤, 정말 다른 사람이 돼 있었어요. 그때부터 우리 가족의 고비가 시작됐죠.”
그 변화는 어린 딸에게 ‘상실’로 다가왔다. 미움과 그리움이 섞인 채 오랜 시간 흘렀다. 그리고 2023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그때 충격이 너무 컸는데,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허망했어요. 감정이… 오갈 데가 없었어요.”
애증이라는 단어조차 빛을 잃은 자리에서, 서동주는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그전엔 원망도 있었지만, 이젠 그냥 이해하려 해요. 그 사람도 결국 인간이었겠죠.”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엔 오랜 세월의 화해가 담겨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눈물이 없는 편인데도, 그때는 참 많이 울었어요. 지금은 그냥 평안하시길 바라요.”
서동주의 고백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었다.
한때 ‘딸’로, 이제는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자신을 이해해가는 과정이었다. 미움과 사랑의 경계에서, 그녀는 비로소 용서라는 이름의 온기를 배우고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