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LA다저스의 가을야구를 지탱해주는 힘은 선발 로테이션. 이날도 그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2-1로 이겼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 기록했다.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 답답했다. 제대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쉽게 득점하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4회였다. 오프너 애런 애쉬비 이후 등판한 퀸 프리스터와 두 번째 대결에서 공략에 성공하며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맥스 먼시가 가운데 담장으로 향하는 초대형 타구를 날렸다. 잘하면 만루홈런, 못해도 주자 일소 2루타가 될법한 타구였다. 그러나 상대 중견수 살 프렐릭이 펜스에 몸을 던져 잡아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공이 글러브에서 빠져나와 펜스에 맞으며 페어가 됐는데 주자들이 아웃 상황으로 오해하고 귀루를 해버린 것. 3루 주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홈으로 급하게 달려갔으나 아웃됐다. 이후 2루 주자까지 3루에서 포스 아웃되며 병살 처리됐다. 공식 기록은 8-6-2 병살타.

5회에도 선두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좌익수 키 넘기는 2루타로 출루해 판을 깔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1사 1, 2루에서 무키 벳츠가 병살타를 때렸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분위기를 내주지 않을 수 있었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투구 덕분이었다.

이날 스넬은 완벽했다. 8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10탈삼진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커리어 하이.

3회 선두타자 케일럽 더빈에게 안타를 내준 것이 이날 경기 유일하게 허용한 출루였다. 이마저도 직접 견제로 잡아냈다. 8회까지 최소한의 타자만 상대했다.

평균 구속 84.9마일의 체인지업(37%)과 96.1마일의 포심 패스트볼(27%), 82.2마일의 커브(21%)아 89마일 슬라이더(15%)를 섞어 던지며 밀워키 타자들을 흔들었다.

밀워키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날 스넬이 허용한 타구 중 타구 속도 100마일을 넘어가는 타구는 단 두 개, 모두 땅볼이었다. 이 두 개를 포함, 95마일을 넘기는 타구는 세 개에 불과했다.

공을 맞히는 것조차 버거웠다. 전체 49개의 스윙중 22개가 헛스윙이었다. 체인지업으로만 14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다저스 타선은 그런 스넬의 노력에 아주 힘겹게 화답했다. 6회 프레디 프리먼이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냈다. 채드 패트릭을 상대로 때린 타구 속도 107.8마일의 타구가 45도 각도로 높이 떴는데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프리먼의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홈런.

9회에는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애브너 유리베를 상대로 1사 만루에서 무키 벳츠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득점했다. 8회 2루타로 출루했으나 잔루가 된 프리먼은 9회에는 2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중견수 뜬공 아웃됐다.

이번 포스트시즌 다저스의 최고 ‘히트상품’인 사사키 로키는 이날 아쉬웠다. 1사 1루에서 대타 제이크 바우어스에게 중견수 키 넘기는 인정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결국 잭슨 추리오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실점, 2-1 추격을 허용했고, 크리스티안 옐리치와 승부에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주며 2사 1, 3루에서 강판됐다.

구원 등판한 블레이크 트레이넨은 콘트레라스를 상대로 1-2 카운트를 가져갔지만 결정구를 던지지 못하며 풀카운트에 몰렸고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진 브라이스 튜랑과 승부,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간신히 경기를 끝냈다.

이번 포스트시즌 대주자 요원으로 주로 뛰고 있는 김혜성은 출전하지 않았다. 벤 로트베트, 미겔 로하스와 함께 벤치를 지켰다.

[밀워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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