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적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팻 머피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은 당장 이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머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 한 번에 4승을 거둘 수는 없다. 오늘 한 경기를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밀워키는 현재 3패로 벼랑끝에 몰려 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7경기 시리즈에서 3패에 몰린 상황에서 리버스 스윕을 완성한 경우는 딱 한 차례,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 전부다.
머피는 ‘그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는 오랜 세월을 살면서 스포츠에서 많은 위대한 역전을 지켜봤다. 많은 이변도 지켜봤다”며 이변이 불가능한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모든 이변은 일단 경기에 돌입해야 시작할 수 있다. 모든 것은 공 하나, 이닝 하나에서 시작된다. 결국은 한 번에 한 경기씩 가야한다. 조 토리가 말했듯, 우리는 지금 4승을 생각할 수는 없다. 오늘 하루에 단숨에 4승을 거둘 수는 없다. 오늘 경기 이기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밀워키 외야수 살 프렐릭도 감독의 말에 동의했다. “한 번에 한 경기씩 신경써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이 전부다. 지난 경기들을 걱정하거나 앞으로 있을 경기를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렇다면, 머피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겼을까? 1루수 앤드류 본은 “감독님의 메시지는 언제나 같다. 자유롭게 경기하고, 자신의 모습을 지켜라. 우리는 다른 누구일 수 없다.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것 그대로다. 위대한 그룹이 되라. 오늘 우리는 나가서 싸울 것”이라며 감독의 메시지를 전했다.
머피는 “너무 긴장하거나 너무 무리하게 하려고 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긴장을 풀어서 경솔하고 신경쓰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그저 긴장을 풀고, 어떻게 경기하는지 알고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무엇이 중요한지 잘 알고 있고 당장 무엇에 맞서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단순함을 유지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인 사례가 많다”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이날 아침 토리 감독과 통화하며 조언을 구했다고 밝힌 머피는 “그분은 내게 작은 것들을 신경쓰라고 말해주셨다. 이것이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의 좌우명인 ‘오늘 이기자’를 얘기하시며 한 번에 4승을 거둘 수는 없다, 오늘 경기 이기는 것에 집중하라고 하셨다”며 조언 내용도 소개했다.
밀워키는 이날 베테랑 좌완 호세 퀸타나가 선발로 나선다. 지난해 뉴욕 메츠 선수로 밀워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한 경험이 있다.
머피는 “퀸타나로 가는 것은 쉬운 결정이었다. 그는 경험이 있고, 지난 컵스 시리즈에서도 정말 잘했다. 그가 상황을 이해하고 있고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타선은 브라이스 튜랑(2루수) 잭슨 추리오(좌익수) 크리스티안 옐리치(지명타자) 윌리엄 콘트레라스(포수) 제이크 바우어스(1루수) 살 프렐릭(우익수) 케일럽 더빈(3루수) 글렌 퍼킨스(중견수) 조이 오티즈(유격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머피는 “가끔 한 선수에 대한 끔찍한 매치업이 있을 때 변화를 주고는 한다.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상위 네 명은 똑같다. 상대가 불펜 운영을 어떻게 할지와 관련된 결정도 있어다. 그러나 같은 라인업”이라며 큰 변화를 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경기 도중 햄스트링 경련으로 교체됐지만 다시 타선에 들어온 추리오에 관해서도 “통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세 번의 강한 타구를 날린 것처럼 똑같이 해줄 거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