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의 2025시즌 주전 유격수 무키 벳츠, 그의 성공적인 변신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상대 감독인 팻 머피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도 이 행렬에 동참했다.
머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것은 정말 놀라운 알려지지 않은 스토리”라며 벳츠의 유격수 전환을 극찬했다.
벳츠는 원래 2루와 우익수를 봤지만, 지난 2023년부터 유격수 변신을 시도했다.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이번 시즌 주전 유격수로 안착했고, 골드글러브 후보까지 올랐다.
머피는 “정말 놀랍다. 스테판 커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주전 가드)에게 ‘포지션을 파워 포워드로 옮기고 상대 최고 선수를 수비해라’라고 시키는 것과 같다.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하면서도 여전히 한 경기 30득점 이상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비유를 들어 표현했다.
그는 “오타니 쇼헤이는 아마도 지금 지구상 최고 선수일 것이다. 이는 논의의 여지가 없다. 프레디 프리먼도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무키가 지금 하는 것은 경이롭다. 외야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겼고, 그것도 스타들이 즐비한 다저스라는 팀에서 이걸 해냈다. 선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이제 오타니 바로 뒤에서 엄청난 책임감을 안고 중요한 상황에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벳츠의 활약이 오타니나 프리먼의 그것에 못지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나 프리먼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올해 MVP 투표를 하는 데 있어 벳츠가 넘버원이라고 생각한다”며 MVP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벳츠의 팀 동료 키케 에르난데스는 “이런 것들은 기대했던 일”이라며 큰 감흥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다저스 선수단을 대표해 인터뷰를 가진 그는 “무키는 타고난 재능이 있는 운동선수다. 그가 하는 일은 전혀 놀랍지 않다. 스포츠와 관련해 그가 못 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벳츠의 운동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우익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기고, 그것도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에서 높은 수준의 수비를 보여주는 것은 여전히 인상적”이라며 유격수 전환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마치 당연하게 생각하겠지만, 그가 이제 막 새로운 포지션을 익히기 시작했다는 것을 잊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외야에서 뛰었는지도 잊기 마련이다. 유틸리티 선수로서 경험을 말하자면, 외야는 내야보다 속도가 훨씬 더 느리다. 그렇기에 평생을 내야수로 뛰었던 내가 트리플A로 올라와서야 외야를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내야를 보다가 외야로 가는 것은 쉬웠다. 경기 속도가 훨씬 느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외야에서 오랜 시간 뛰다가 내야로 들어오면 경기 속도가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진다”며 외야에서 내야로 포지션을 전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그가 보여준 모습들, 그리고 새로운 포지션에서 지금 보여주는 플레이들을 생각하면 그는 골드글러브를 받아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 포지션에서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수비를 보여준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동료의 골드글러브 수상이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