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 다저스타디움 오르가니스트 디더 룰이 연주한 노래 ‘슈퍼스타’처럼, LA다저스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슈퍼스타’ 그 자체였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 겸 지명타자로 출전, 투수로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 기록했고 타석에서 홈런 3개를 터트렸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전례가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더그아웃에서 그의 활약을 지켜봤던 김혜성은 “너무 멋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야구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하지 않았는가. 홈런도 치고 삼진도 잡고. 너무 멋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다른 동료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7회 오타니를 구원했던 알렉스 베시아는 “첫 홈런은 정말 멋졌고, 두 번째 홈런은 장외로 날아갔다는데 이전에 본 적이 없는 모습이다. 세 번째 홈런은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는데 맞는 소리가 달랐다”며 오타니의 홈런에 대해 말했다.
“정말 특별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탈삼진을 10개 기록한 것도 모르고 있었다. 미친 퍼포먼스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3차전 선발 투수였던 타일러 글래스나우는 “오늘 오타니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내가 지금까지 야구장에서 본 것 중 가장 미친 것이었다. 시리즈를 이렇게 마무리하며 월드시리즈로 가는 것은 정말 미친 일”이라며 역사에 남을 퍼포먼스에 대해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아마도 역대 최고의 포스트시즌 퍼포먼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가 지구상 최고의 선수인 것은 다 이유가 있다”는 말을 남겼다. “그가 오늘 마운드에서 보여준 것, 타석에서 보여준 것은 많은 사람에게 많은 추억을 남겼을 것이다. 홈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시리즈 MVP를 차지한 것도 꽤 특별했다. 이 모습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말을 이었다.
오타니의 이날 활약은 디비전시리즈 이후 이어지던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끝내는 것이기에 의미를 더했다.
로버츠는 “그의 포스트시즌 부진은 그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똑같은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인상 깊었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살아날 거라 생각했다”며 선수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