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전한 진심 "팬들의 사랑,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칠레전]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하죠."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친선경기에 선발 공격수로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에게 특별했다. 바로 국내 남자 축구 선수로는 16번째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손흥민은 이날 그 어느 경기보다 열정적으로 뛰고,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칠레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대한민국이 전반 황희찬의 선제골과 종료 직전 손흥민의 프리킥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고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전월드컵경기장)=김영구 기자
하지만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초·중반 몇 번의 슈팅 기회가 있었으나 번번이 상대 골문을 벗어났다.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두들겼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경기 종료 직전 황희찬(울버햄튼)이 얻어낸 파울 프리킥을 멋진 감아차기로 연결하며 결국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센추리클럽 가입 경기에서 자축포를 쏘아 올렸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찰칵 세리머니로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A매치 32호골이다.



그리고 곧바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뺐다. 4만여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손흥민은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고승범(김천상무)과 교체됐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가진 손흥민은 "브라질전 종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경기를 했다. 모든 선수가 좋은 자세와 마음으로 임했다. 크게 지고 난 후 분위기 전환하는 게 어려운 일인데, 선수들이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의 마음이 하나로 뭉쳤다. 상당히 기쁘고, 나의 1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자축하게 되어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100번째 경기에 출전하고, 그 경기에서 골까지 넣었다. 기분이 어떨까. 그는 "골을 넣고 이런 것보다 선수들이 좋은 자세로 임해줘 고맙다. 사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100번째 경기를 해도 지고 나서 축하받으면 불편했을 것 같았다. 잘 마무리하고, 운이 좋게 골까지 넣었다 기쁘다"라고 웃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이날 경기 한국의 마지막 프리킥을 찼다. 멋있는 감아차기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마지막 프리키커 지정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날 한국은 한 명이 아닌 여러 선수가 번갈아가며 프리킥을 찼기 때문이다.

그는 "감독님이 지정해 주지는 않는다. 자신 있는 선수들이 찬다. (황)인범(FC서울)이, (정)우영(알 사드)이 형, (홍)철(대구FC)이 형도 반대편에서 때릴 수 있다. 모든 건 상황에 따라 바뀐다. 자신 있는 사람에 밀어주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묵묵히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축구를 위해 뛰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에는 기성용(FC서울)에 이어 대표팀 주장 완장까지 찼다.

손흥민은 "매 순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참 빠르다. 뒤돌아 볼 새 없이 지나왔다"라며 "100경기는 곧 10년이라는 시간이다.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도 4만 명이 넘는 팬들이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아와 태극전사들에게 열띤 응원을 보냈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목이 쉬도록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손흥민은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축구를 하기 때문이다.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벗어나지 않도록 늘 책임감 갖고 하겠다. 더 많은 응원을 보내달라는 게 오히려 죄송하다. 지금처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면 많은 책임감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세청, 지창욱 특별조사 후 세금 수십억 추징
최여진, 7년 연상 사업가와 결혼 1주년 자축
허니제이, 시선 집중되는 글래머 비키니 자태
바다, 탄력 넘치는 몸매&돋보이는 볼륨감 노출
월드컵 본선 첫 상대 체코, 속도 기술로 넘어라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