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유가 최근 벌어진 시국과 20년 전 발언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공유는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트렁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로, 공유는 결혼하고 지독히 외로워진 남자 ‘한정원’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정원을 연기하고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저는 약간 다양한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기는 배우다. 계속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비슷한 결의 이야기에는 호기심이 잘 안 생기더라”고 말문을 연 공유는 “‘트렁크’가 그리는 사랑에 관한 새로운 시선 호기심이 생겼고 정원이라는 캐릭터가 아픈 아이지 않느냐. 드라마에 아픈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데, 정원이를 보면서 본능적으로 각별한 마음을 느꼈다. 왜 각별했는지 모르겠지만 정원을 볼 때마다 심연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끌렸고 연민이 생겼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공유는 최근 벌어졌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트렁크’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를 직접적으로 겪은 작품으로 거론된다. 그도 그럴 것이 공유에 앞서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던 ‘트렁크’의 또 다른 배우 서현진의 인터뷰가, 지난 3일 늦은 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발표를 통해 국가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취소됐던 것이다.
다행히도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됐고,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참석으로 가결됐다. 이후 윤 대통령은 새벽 4시 27분께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되면서, 취소됐던 인터뷰는 다른 날로 재조정되고, 그 외에 배우들 역시 일정에 차질 없이 모든 것이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됐다.
위급했던 당시를 떠올린 공유는 “그때의 제 상황을 말씀드리면 4일 오전에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책상에 앉아 공부 아닌 공부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지인들이 카톡을 보내고, 채팅창이 난리가 났더라. 그래서 TV를 켜고 생중계를 보게 됐는데, 실제 영화 속에서 봤었던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져 있었다. 제 인생에 있어서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고, 다른 분들과 똑같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샜으며, 계엄령이 해지되기 전까지 잠을 못 이뤘다”며 “상상력이 과할지 모르겠지만 이다음, 예상치 못한 ‘넥스트’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계엄령이 해제돼 ‘1차적’으로는 다행이다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계엄령 사태는 공유 개인에게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로 인해 20년 전인 2005년 패션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로 “아버지, 마이클 조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답한 것이 다시 끌어 올려지게 된 것이다. 그동안 비상계엄은 ‘10·26 사건’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직후 이뤄졌으며, 1980년 5월 17일,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에 의해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멋있다고 생각한 이유에 관해선 전해지지 않지만, 다시 ‘끌올’된 인터뷰에 많은 이들은 공유의 역사 인식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기도. 이에 대해 공유는 “과거 제가 한 이야기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억울하기보다는 20년 전에 했었던 말이다. 빈번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정치적 이슈나 상황마다 언급이 되더라. 그러한 부분에 있어 ‘유명인이다 보니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유튜브에서도 저는 제 의도와 의사를 1도 말한 적이 없는데, 확대 해석되고, 거기에 여러 해석이 덧대여져서 마치 줄세우기를 한 것처럼 느껴져서 불편하다”고 무척이나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제 마음이 실제로 그렇지 않기에 그렇게 반응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공유는 “이번에 또 한 번 ‘끌올’되는 걸 보면서 제가 20년을 넘게 연예계라는 곳에서 일하면서 여러 상황을 많이 접하고 겪고 있는데, 솔직하게 한 인간으로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며 “저는 정말 그렇게 살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해당 인터뷰에 대해 공유는 “정확한 ‘팩트’는 20년 전 20대 초중반에 연예계가 어떤 곳인지 몰랐을 뿐 아니라 지금보다 생각이 짧고 신중하지 못했을 때 했던 말이었다. 심지어 서면 인터뷰였기에,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니었다. 그때의 ‘그 한마디’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더라”고 토로했다.
‘그것’ 또한 어떤 일부에서 비롯된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공유는 “20년이 됐던, 30년이 됐든 결과적으로 어떤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건 사실이며, 신중을 기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저는 어떤 잘못된 역사의식이나 도덕적 윤리적 의식으로 살지 않았다. 그건 분명한 팩트”라며 “이틀 전에 일어났던 일에 있어서도 저는 많은 국민들과 같은 마음으로 답답하고 화나는 마음으로 생중계를 봤던 사람‘이라고 호소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