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이 이번에도 강렬한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9일 방송에서는 울산에서 팥빙수 가게를 운영하는 아내와 바이크를 즐기는 남편, 일명 ‘따끔 부부’가 등장해 눈물과 공포가 얽힌 결혼 이야기를 털어놨다.
결혼지옥의 민낯, 탁자 치며 터진 분노
방송 초반 공개된 VCR에서 남편은 퇴근 후 아내의 가게를 찾아가 다짜고짜 이혼 서류를 꺼내며 “네가 죽고 싶다고 했고, 이혼하자고 했잖아”라며 몰아붙였다. 이에 아내는 “그날 당신이 소리를 지르고 탁자를 쳐서 너무 무서웠다. 숨도 못 쉬고 몸이 굳었다”고 호소하며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패널들도 얼어붙었다. 아내는 “남편의 직설적인 말투와 감정 폭발이 계속되면서 심리적으로 무너졌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이 저를 잡아먹을 듯 쳐다봤던 그 순간, 어릴 적 엄마의 엄격한 훈육이 떠올랐다”며 공포에 젖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남편의 항변…“솔직함이 문제?”
반면 남편은 “나는 거짓 없는 사람이기에 솔직하게 말할 뿐”이라며 자신을 변호했다. “아내가 내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공격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이러한 태도가 갈등을 부추기고 있었다.
그는 “이혼 서류를 꺼낸 것도 그녀가 너무 힘들어해서 더 이상 상처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아내의 깊어진 상처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오은영의 날카로운 진단
오은영 박사는 “감정 폭발과 상처가 반복되면 서로의 심리적 안전망이 붕괴된다”며, 이 부부가 겪는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했다. “서로의 감정을 조율하고 안전한 소통 방식을 배우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라는 조언을 덧붙이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방송 말미,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다시 마주하며 회복의 의지를 다졌다. ‘따끔 부부’의 갈등과 고백은 단순한 스토리가 아닌 많은 부부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과연 이 부부는 결혼지옥에서 벗어나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까?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의 진단이 또 한 번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