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구속이 떨어졌는지 설명해주실 분?” 사사키, MLB 구단들에 숙제 냈다

LA다저스와 계약을 결심한 사사키 로키, 그 영입 비화가 드러났다.

‘디 어슬레틱’은 19일(한국시간) 사사키 로키 영입과 관련된 비화를 소개했다. 앞서 사사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저스와 계약 합의를 발표했었다.

사사키는 지난해 12월 포스팅이 시작되면서 구단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전까지는 어떤 팀들이 참가했는지만 알려졌었는데 이번에 그 면담 내용이 공개됐다.

사사키 로키는 다저스와 계약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 매체가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사사키는 구단들에게 “왜 자신의 구속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가?”라는 과제를 내줬다.

구단들은 프리젠테이션 과정에서 이에 대한 설명을 해야했다. 이에 대한 구단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아주 사려 깊었다” “현명했다”와 같은 반응을 보인 구단도 있었고 “이것은 마치 ‘어이 이봐, 너는 지금 소유권의 선을 넘어서는 질문을 하고 있어’같은 것이었다. 약간은 ‘정말?’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결정을 해야했고 최선을 다해야 했다”며 불편한 시각을 보인 구단도 있었다.

사사키는 자신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과 면담에서 투구에 대해 생각만 하는 모습이었다. 한 구단은 ‘투구 메카닉과 관련된 질문밖에 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다른 구단 관계자는 “사사키가 미팅 도중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구단은 사사키가 “투구와 관련된 주제로 돌리자 내성적이었던 그가 마음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모든 구단이 그렇게 느꼈던 것은 아니다. 한 구단 임원은 투수의 우선순위가 불확실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마크 월터 다저스 구단와, 오타니 쇼헤이,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사진= MK스포츠 DB

영입전의 마지막 라운드에 진출한 팀은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디 어슬레틱은 최근 투수 육성과 관련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블루제이스가 최종 후보에 오른 것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는 관계자들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사사키는 세 팀의 홈구장을 직접 찾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구장에서 직접 훈련까지 소화하며 자신의 루틴이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어떻게 적용될지를 살폈다.

1차 미팅에서 현역 선수의 참가를 금지했던 그였지만, 마지막 단계에서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를 비롯해 매니 마차도, 조 머스그로브, 잭슨 메릴, 이던 살라스 등 팀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찾아와 사사키를 반겼다.

그사이 이 세 팀은 사사키 영입을 위해 트레이드를 통해 보너스 풀 한도를 확보해가며 계약에 대비했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가 직접 등장해 사사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다. 사진=ⓒAFPBBNews = News1

마지막에 웃은 팀은 결국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포스팅 개시 직후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사사키를 상대로 1차 프리젠테이션을 가졌다. 이들은 2013년 이후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있는 팀의 연속성과 구단주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특히 안정성은 최근 구단주 가문 사이에 법정 분쟁이 일어난 파드리스와 대조를 이뤘다. 여기에 다저스는 육성 계획과 사사키를 더 나은 투수로 만들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브랜든 곰스 단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구단주 그룹 관계자가 면담에 직접 참여, 사사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구단주 그룹의 일원인 농구 스타 매직 존슨은 사사키가 농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사인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2차 면담 때는 선수들도 참가했다.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벳츠, 윌 스미스, 토미 에드먼 등 팀의 간판스타를 비롯해 일본대표팀 동료인 오타니 쇼헤이가 참석했다. 특히 오타니가 사사키 영입을 위해 큰 노력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 미팅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인 다저스타디움이 아닌 구단주 그룹의 일원인 피터 구버의 자택에서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스시 요리사가 특별히 초청돼 저녁을 준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여기에 선수들이 다저스라는 구단이 얼마나 자기 가족을 위해 신경 쓰고 선수 육성 부문 스태프들이 얼마나 사사키와 함께하기를 원하는지를 보여주는 영상 메시지도 준비됐다. ‘스타들로 가득한 클럽하우스에서 사사키가 얼마나 환영받을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제작된 비디오였다.

한편, 디 어슬레틱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사사키의 포스팅이 시작되기 전 조사를 진행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 조사는 사사키가 아닌 그의 이전 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에 맞춰져 있었다.

구단을 조사한 것은 포스팅 방식의 변경으로 구단이 받을 수 있는 수수료가 크게 줄어들면서 뇌물 수수의 가능성이 커진 것을 우려한 결과였다. 그러나 어떠한 위반 사항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 이 매체의 설명이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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