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주빈이 과거 증명사진 도용으로 겪었던 피해를 직접 털어놨다. 사기 가담이 아닌, 철저한 ‘피해자’로서 겪은 일들이었다.
이주빈은 최근 유튜브 채널 ‘인생84’에 출연해 기안84와 서울랜드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기안84가 2017년에 촬영된 이주빈의 증명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진, 꽤 유명하더라”고 말하자, 이주빈은 잠시 웃다가 이내 표정을 고치며 “유명해져서 좋은 줄 알았는데, 도용된 거였다”고 말했다.
문제의 사진은 이후 각종 사기 범죄에 무단으로 사용됐다. 이주빈은 “상담원, 보험 권유, 투자 제안, 중고차 딜러까지…내 얼굴로 사람들을 속인 사례가 여러 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위조된 신분증까지 등장하면서, 이주빈은 어느 날 법원 출석 통보를 받게 됐다.
그는 “제가 사기를 한 줄 알고 회사에도 연락이 왔다. ‘투자 사기한 거냐’는 말까지 들었다”며 당시의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전했다. 범죄의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였지만, 사진 하나로 오해와 의심의 대상이 된 순간이었다.
이를 듣던 기안84는 “얼굴이 너무 믿음 가게 생겨서 그런 것 같다. 저 사람이 뭘 팔자고 하면 나도 살 것 같다”고 말해 분위기를 누그러뜨렸지만, 이주빈의 경험은 가볍지 않았다. 온라인에 남은 이미지 하나가 현실의 신분과 삶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주빈은 연습생 시절과 배우 데뷔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시간도 함께 언급했다. 고등학교 시절 잠시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했고, 이후 배우의 길로 방향을 틀었다. 생계를 위해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했던 시절도 숨김없이 밝혔다.
현재는 영화 ‘범죄도시4’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지만, 이번 고백은 화려한 커리어 이면에 있었던 현실적인 위험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증명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사건은, 이주빈에게 ‘유명해지는 것’의 또 다른 그림자를 남겼다. 그가 법원까지 가게 된 이유는 범죄 때문이 아니라, 도용된 얼굴이 만들어낸 오해 때문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