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연애 리얼리티 예능 출연자들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시대다. 그 중심에는 ENA·SBS Plus 예능 ‘나는 SOLO’가 있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출연자들은 광고, 협찬, 공동구매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일반인 셀럽’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화제성 이면에서, 출연자들 스스로 꺼낸 ‘빌런’에 대한 뒷이야기가 또 다른 파장을 낳고 있다. 방송에서 보였던 빌런은 사실 ‘진짜’가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 ‘나는 술로’에는 ‘방송에서 밝히지 못한 진짜 찐빌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13기 정숙, 14기 경수, 16기 상철, 24기 광수가 출연해 방송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채널 운영자는 ‘나는 솔로’ 2기 출연자 종수(김사자)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빌런 캐릭터’와 편집 방식으로 이어졌다. 13기 정숙은 “방송에서 진짜 빌런들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성적인 이야기나 젠더 이슈, 직업·계급을 건드리는 발언, 정치적인 얘기들은 거의 다 잘린다”며 “방송에서 이슈가 되는 분들을 보면 ‘아, 저분은 두 번째 빌런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즉 시청자들이 인식하는 ‘빌런’은 실제 문제 인물이 아니라, 방송 심의를 통과할 수 있는 선에서 선택된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정숙은 이를 두고 “‘심의용 빌런’이 따로 있다”고 표현했다.
이에 종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방송에서 빌런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오히려 희화화된 경우가 많다”며 “제작진 입장에서 진짜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최대한 통편집한다. 내보낼 수 있는 수위만 방송에 담는다”고 말했다.
정숙은 자신의 경험도 예로 들었다. 그는 “‘하얀 남자가 담배 피우는 게 섹시하다’고 인터뷰했는데, 방송에서는 ‘담배 피우는’ 부분이 통째로 빠졌다”며 “편집 기준이 확실히 느껴졌다”고 말했다.
대화 말미에는 보다 직설적인 농담도 오갔다. 정숙이 “차라리 아예 쌍욕 캐릭터가 되는 게 낫다”고 하자, 종수는 “그러면 바로 편집된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출연자들의 이 같은 발언은 ‘나는 솔로’ 속 빌런 서사와 편집 방식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을 다시 보게 만든다. 화제성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와, 아예 화면에서 사라진 인물들. ‘나는 솔로’의 빌런은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박찬형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