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진짜 미친 짓이 뭔지 보여줄게”…매미(MEMI), 무대 찢어놓은 ‘무모하고 뜨거운’ 첫 단독 콘서트

지난 9일 저녁, 서울 마포구 무신사 개러지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바닥을 울리는 묵직한 베이스 라인과 심장을 긁어내는 듯한 날카로운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가 온몸을 감쌌다.

글로벌 SNS 채널을 휩쓸며 단숨에 ‘대체 불가 여성 기타리스트’로 떠오른 싱어송라이터 매미(MEMI)의 첫 단독 콘서트 [2026 MEMI CONCERT ‘BAD idea : Out of Line’] 현장은 시작 전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매미가 생애 첫 단독 콘서트 장소로 ‘무신사 개러지’를 택한 것은 꽤 상징적이다. 이곳은 국내 인디 씬과 밴드 음악의 심장과도 같은 공간이다. 독창적인 아티스트라면 반드시 거쳐 가는 이 무대에 올랐다는 것은, 그녀가 단순한 숏폼 소셜 미디어 스타를 넘어 단단한 뿌리를 내린 ‘씬(Scene) 기반의 아티스트’임을 대중과 평단 앞에 당당히 선언하는 행위였다.

매미(MEMI), 무대 찢어놓은 ‘무모하고 뜨거운’ 첫 단독 콘서트. /사진=데이원드림

공연장을 관통하는 슬로건은 “Cross the line. Start your own story(선을 넘어, 너만의 이야기를 시작해라)”였다. 정해진 틀(Line)을 벗어나, 때론 무모해 보일지라도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걷겠다는 그녀의 당찬 포부는 90분간의 세트리스트 전반에 촘촘하게, 그리고 강렬하게 녹아들었다.

암전 된 무대, 고요를 찢고 시작된 인트로에 이어 첫 곡 ‘Get da Faka’의 시원한 록 사운드가 폭발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매미 특유의 키치하면서도 파괴적인 록 에너지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관객들을 그녀만의 딥(Deep)한 세계로 멱살 잡듯 끌고 들어갔다. 특히 이어지는 ‘Thin Lips Club’ 무대에서는 ‘기타리스트 매미’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몸을 웅크린 채 현을 뜯어내던 그녀의 화려한 아웃트로 솔로 연주가 터져 나온 순간, 현장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고조에 달했다.

매미(MEMI), 무대 찢어놓은 ‘무모하고 뜨거운’ 첫 단독 콘서트. /사진=데이원드림

공연 중반부는 매미만의 거침없고 솔직한 매력이 빛을 발하는 트랙들로 채워졌다. ‘I don’t give a’를 시작으로 ‘Hate U’, ‘i‘m broken’을 거쳐 ‘Rock N Roll’로 이어지는 맹렬한 흐름은 관객들에게 숨 돌릴 틈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팬들의 떼창을 이끌어낸 친숙한 셋리스트 사이사이에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미발매곡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해, 앞으로 그녀가 나아갈 음악적 세계에 대한 짜릿한 호기심마저 자극했다.

이날 필자의 눈과 귀를 가장 강렬하게 사로잡은 순간은 단연 얼터너티브 메탈 밴드 데프톤즈(Deftones)의 ‘Be Quiet and Drive’ 커버 무대였다. 2000년대 팝펑크와 누메탈, 얼터너티브 록을 들으며 자란 매미의 깊은 음악적 뿌리를 엿볼 수 있는 절묘한 선곡이었다. 전설적인 밴드의 명곡을 자신만의 독보적인 톤과 색깔로 완벽하게 씹어 삼키는 모습에서, 완성형 아티스트로서의 막강한 역량이 여실히 증명됐다.

매미(MEMI), 무대 찢어놓은 ‘무모하고 뜨거운’ 첫 단독 콘서트. /사진=데이원드림

최근 발매한 신곡 ‘BAD idea’가 던진 메시지처럼, 매미는 뻔한 정답 대신 자신이 진짜 원하는 ‘미친 짓’을 향해 기꺼이 몸을 던지는 아티스트다. 이번 콘서트는 그녀의 그 ‘무모하지만 뜨거운 선택’이 얼마나 압도적이고 멋진 결과물로 탄생할 수 있는지 보여준 가장 확실한 라이브 증명서였다.

땀에 흠뻑 젖은 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매미는 마이크를 잡고 벅찬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늘 너무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 하나하나 눈에 다 담고 갈게요. 전 정말 록이 좋아서, 그저 기타를 쳤을 뿐인데 제 인생에 이런 일이 일어났네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매미(MEMI), 무대 찢어놓은 ‘무모하고 뜨거운’ 첫 단독 콘서트. /사진=데이원드림

서울 무신사 개러지에서의 화려한 첫 챕터를 마친 매미는 이제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한 영국 런던을 비롯해 맨체스터 등 유럽 무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정해진 선을 훌쩍 넘어, 자신만의 거침없는 궤도를 걷기 시작한 매미의 록(Rock)은 이제 막 가장 재미있는 하이라이트로 접어들었다.

차세대 글로벌 록 아이콘이 기타 지판 위에서 써 내려갈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미치도록 기다려진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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