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숙소] 여관 여인숙의 재발견

여관 여인숙 요즘 젊은이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장소들입니다.

특급호텔과 호텔 뺨치게 시설이 훌륭한 모텔 그리고 펜션 등 다양한 숙소들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레 여관과 여인숙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30대인 저도 여관과 여인숙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이 전혀 없어요. 지방으로 출장을 갈 때도 웬만하면 ‘여관’ ‘여인숙’ 간판이 붙은 곳은 피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여관과 여인숙은 사람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는 줄만 알았는데! 웬걸~ 재미난 트랜드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바로 오래된 여관과 여인숙을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하는 것이죠. 세월이 켜켜이 묻은 서까래와 양철지붕, 손님들이 한 데 모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청마루와 중정, 소담한 화단까지… 빈티지한 공간을 일부러 찾아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이만한 숙소가 없습니다. 초호화 시설로 반짝반짝 빛을 낸 숙박시설엔 없는 분위기와 아우라... 이건 어디 가서 돈 주고 살 수도 없어요. 말 그대로 세월이 빚어낸 아주 값진 인테리어죠. 이번 가을엔 왠지 여관으로 여행을 떠나고싶네요~







순창 금산여관
사진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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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산여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tinyss99
1930년대 지어져 30년 동안 여관으로 쓰였던 옛 건물을 복원해 게스트하우스로 바꿨어요. 2014년 6월에 문을 열었답니다. 'ㅁ‘자 형 한옥으로 구석구석엔 옛 정취가 잔뜩 묻은 소품들이 가득합니다. 전화번호도 옛날 금산여관 번호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쓰고 있다고 하네요. 금산여관은 올해 초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어요.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이곳의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았답니다. 장기투숙객은 물론 금산여관이 좋아 순창으로 귀농한 사람까지 있다고 하네요. 저도 몇 해 전 SNS를 통해 금산여관을 알게 됐는데요. 조만간 꼭 가보려고 합니다.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이면 좋겠어요~



보성 보성여관
출처: 보성여관 홈페이지
‘알쓸신잡’에서 유희열이 극찬한 바로 그곳입니다. 일본풍의 근대식 여관으로 다다미방이 무척 이색적이에요.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는 남도여관으로 등장했어요. 보성여관이 처음 만들어진 것인 1935년이었어요. 일제강점기 벌교는 교통의 요지로 일본인의 왕래가 잦았던 동네였어요. 그때부터 보성여관은 벌교의 중심지였죠. 여관엔 항상 사람이 몰렸습니다. 광복 후에도 보성여관으로 운영되다 1988년 여관 영업이 중단됐습니다. 2004년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됐어요. 2008년 문화재청이 여관을 매입해 복원 사업을 거친 뒤 2012년 숙소와 공연장, 카페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개장했습니다.



익선동 낙원장
출처: 아고다
서울에도 옛 여관을 새롭게 바꾼 숙소가 있습니다. 공간 기획 프로젝트 팀 ‘익선다다’의 부티크 호텔 낙원장입니다. 요즘 한창 뜨는 동네 익선동에 위치한 낙원장은 1980년대 여관 건물을 리모델링했어요. 아날로그 감성에 현대적인 감각이 버무려져 무척 세련된 분위기입니다. 6층 건물인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요. 조금 수고롭더라도 높은 층에 묵기를 권합니다. 창 넘어 기와지붕이 넘실거리는 익선동의 한옥뷰를 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죠. 객실에는 TV가 없습니다. 대신 LP플레이어를 마련했어요. LP는 1층 로비에서 대여해줍니다. 루프탑바에서 맥주 한 잔 마셔도 좋겠네요~



전주 대명여관
출처: 대명여관
갤러리이자 게스트하우스입니다. 1950년대 대명여인숙으로 처음 지어진 건물을 멋들어지게 리모델링했어요. 1층은 카페와 갤러리 2~3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됩니다. 한복과 자전거도 빌려준다고 하네요. 뚱뚱한 아날로그 텔레비전과 버튼이 아닌 손가락으로 회전판을 돌려 사용하던 옛날 전화기 등 다양한 소품이 많아요.



속초 소호259 게스트하우스
출처: 소호259 게스트하우스
유럽 여행 중 접했던 게스트하우스 문화에 푹 빠져 직접 창업을 했다는 주인장! 속초의 오래된 여관을 리모델링해 게스트하우스로 꾸몄어요. 소호259 게스트하우스의 자랑은 다양한 프로그램입니다. 일단 가장 인기는 바로 ‘소호피크닉 저녁파티’! 투숙객들이 마당에 모여 친목의 시간을 갖는 거예요. 같이 근처 해수욕장으로 물놀이도 나가고, 술래잡기도 하면서 옛 추억을 공유하고 자연스레 친구가 됩니다. 특히 ‘1박2일’ ‘런닝맨’ 등 인기 TV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프로젝트들이 눈에 띄네요.



경주 딥 게스트하우스
출처: 딥 게스트하우스
20년 넘게 여관으로 사용되던 곳을 리모델링해 만들었어요. 방마다 욕실이 있다는 것은 경주 딥 게스트하우스의 최대 장점입니다! 1층 라운지에는 공동 주방이 있어요. 여기서 간단한 요리를 해먹을 수 있고 무료조식이 제공됩니다. 위치는 경주역 근처고요. 동궁과 월지 첨성대 등이 가까이 있어요.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제주 미도호스텔
출처: 미도호스텔
1년동안 세계일주를 하고 돌아온 주인장이 1977년에 문을 연 미도장을 호스텔로 변신시켰어요. 미도호스텔에는 옛 미도장 시절의 마루와 문, 창문 등이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미도호스텔은 서관과 동관으로 나뉩니다. 모두 24개의 객실이 있는데요. 2인실과 3인실, 4~12인실 등 다양해요. 동관은 여성 전용이라고 하네요. 미도호스텔의 대표 프로그램은 로컬맛집 탐방 ‘미도미식회’입니다. 맛난 음식도 먹고 새로운 여행자들도 만나고 일석이조 프로그램입니다.

BY. 김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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