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이버 선수'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그다. KIA타이거즈 우완 투수 차명진(25)은 2020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차명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동안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독립리그 팀을 상대로 치른 연습경기지만, 두 경기 연속 무실점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놓고 경쟁중인 상황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등판을 마친 그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훈련 분위기는 좋은데 약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는 거 같다"며 훈련 분위기도 전했다. 앞으로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있을 때 잡자"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명진은 누구보다 기회의 절실함을 잘 아는 선수다. 순천효천고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14년 1차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입단 직후 팔굼치 부상이 발견돼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이후 길고 지루한 부상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중간에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까지 했다. 하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사이버 선수' '차이버'같은 별명까지 붙었다.
그는 "말로 표현이 안된다"며 부상과 싸웠던 5년의 시간을 떠올렸다. "올해는 되겠지, 올해는 되겠지 그러면서 버티고 운동했다. 생각만큼 잘 안됐다.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해서 '꽉 잡고 더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
차명진은 오랜 재활 끝에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사진= MK스포츠 DB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지난해부터 몸 상태가 좋아졌고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9경기에 등판, 3승 1패 평균자책점 4.36의 성적을 기록했다. 5월 30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 1실점을 기록,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그는 "첫 승을 하고나서 엄청 좋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덤덤했다. 더 큰 기대를 갖고 있어서 그런 거 같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부상의 아픔을 겪은 그는 이제 자신의 몸이 하는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는 선수가 됐다. "욕심을 내다가 또 다쳐서 다시 재활을 하기도 했다. 이제는 스스로 욕심을 내다가도 자제하고, 관리도 하게된다. 준비 과정도 더 신경을 쓰게된다. 자신에게 '조금 더 적당하게 하자'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팬들이 비아냥거리며 붙여준 별명도 이제는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됐다. 그러나 그는 지금 위치에 만족하지 않는다. 올해 그의 목표는 명확하다. "지난 시즌에는 코치님들이 관리도 해주시고 그랬다. 올해는 내가 기회를 잡아서 풀타임으로 뛰어보고 싶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