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는 12일 잠실 LG트윈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7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비록 불펜 난조로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KBO리그 데뷔 후 최다이닝을 투구했고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투구하는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은 이날 연장 10회초 5득점 빅이닝하면서 8-3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미란다도 팀 승리에 더 기뻐했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사진=MK스포츠 DB
이날 미란다는 완벽했다. 5회 1사까지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미란다는 “퍼펙트 게임이나 노히터 같은 기록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승리의 발판을 놓는 투구를 하겠다는 생각만 하며 던졌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시즌 초반 들쑥날쑥한 제구에 이닝을 많이 먹지 못했던 미란다지만, 최근 4경기 연속 깔끔한 내용이라 기대를 더욱 모으고 있다. 다만 미란다는 “늘 똑같이 준비해왔다. 루틴대로 해왔고 결과만 달랐을 뿐이다. 늘 똑같이 던지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승리를 챙기지 못한 아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동점이 됐을 때 특별한 생각은 없었다. 팀이 이길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란다는 이날 7개의 삼진을 추가해 86탈삼진으로 전체 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다. 탈삼진왕을 노려볼만하다. 미란다도 “기회가 된다면 차지하고 싶은 타이틀이다. 하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낯선 한국 생활이지만,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적응을 돕고 있다. 미란다도 “(호세는) KBO리그에서 몇 년을 뛰며 한국 문화, 한국 팀에 대해 아는 것이 많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기댈 수 있는 존재다”라며 웃었다. 이어 “아직 KBO리그에 적응 중이다매번 도움이 되는 활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