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의 리더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나카이 마사히로(52)가 성 상납 스캔들에 휘말린 끝에 결국 연예계를 떠난다.
나카이는 23일 팬클럽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오늘로 연예 활동을 은퇴한다”며 “팬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큰 폐를 끼쳤다. 거듭 사과드린다”고 전하며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성 상납 스캔들의 진실과 8억 합의금 폭로
이번 사건은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의 보도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최대 방송사 중 하나인 후지TV의 고위 간부가 나카이와 여성 아나운서를 연루한 성 상납에 관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피해자는 나카이로부터 약 8억 3천만 원(9천만 엔)의 합의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 파문이 커졌다.
이에 대해 나카이는 이달 9일 개인 사무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트러블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의혹의 일부를 인정했다. 그러나 나머지 보도 내용은 부정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광고 중단→연예계 은퇴까지
나카이와 관련된 스캔들이 불거진 후, 후지TV는 대규모 광고주 이탈이라는 후폭풍에 휩싸였다. 일본 내 주요 기업들이 후지TV의 광고 집행을 중단하면서 방송사의 타격은 점차 커졌고, 나카이를 둘러싼 여론도 악화됐다.
스캔들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카이는 결국 자신의 연예 활동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팬들에게 남긴 메시지에서 그는 “한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이돌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나카이는 일본에서 국민 아이돌로 불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그룹 스마프의 리더였다. 2016년 그룹이 해체된 이후에도 그는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발히 활동하며 일본 연예계에서 영향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그가 쌓아온 커리어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나카이의 은퇴 선언은 단순히 개인적인 사건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 연예계의 도덕성과 대형 방송사의 신뢰성 문제까지 불거지며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됐다. 후지TV와 같은 주요 방송사가 이 사건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일본 대중문화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나카이가 일본 연예계에 남긴 유산이 어떻게 평가될지는 여전히 뜨거운 논쟁의 주제가 될 전망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