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 48년 母 뜻대로 산 딸이 또 답을 묻자 “나한테 물어보는 것도 문제”

방송인 안선영이 48년 동안 중요한 선택을 어머니에게 맡겨온 사연자가 이번에는 자신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바로 그 질문부터 문제라고 짚었다.

3일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에서는 친구부터 대학, 연애와 직업까지 어머니의 뜻을 따르며 살아온 48세 주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자는 남편과 사이도 나쁘지 않고 아이들도 거의 다 키웠지만 최근 들어 “내 인생에서 내가 선택한 게 대체 몇 개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안선영이 48년 동안 중요한 선택을 어머니에게 맡겨온 사연자가 이번에는 자신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바로 그 질문부터 문제라고 짚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
안선영이 48년 동안 중요한 선택을 어머니에게 맡겨온 사연자가 이번에는 자신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바로 그 질문부터 문제라고 짚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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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친구를 사귀면 어머니는 “걔는 인생이 별로다”, “집안이 별로다”라며 가까이하지 못하게 했다. 대학 진학 때도 국문과에 가고 싶었지만 “네가 무슨 국문과냐. 취업 잘되는 데 아니면 대학 가지 말고 취업이나 해”라는 반대에 결국 2년제 전문대에 진학해 일찍 취업했다.

처음으로 정말 좋아했던 남자와도 수입이 변변치 않다는 이유로 어머니가 “결혼은 현실이다. 엄마 말 들어. 너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반대하자 헤어졌다. 2년 뒤에는 어머니가 마음에 들어 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

결혼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다시 일을 시작하려 하면 “애들 어릴 때 엄마가 돈 벌러 다니면 어떡하니?”라는 말에 포기했고, 몇 년 뒤 재취업을 생각했을 때도 “이 나이에 새로 시작해서 뭐 하려고?”라는 말에 또 멈췄다.

사연자는 “엄마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실패한 인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바로 뒤이어 “문제는 제가 정말 원했던 것도 거의 해보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드디어 자신의 시간이 생겼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는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며 “평생 엄마가 정해준 대로만 살다 보니까 정작 제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48년 동안 쌓인 감정은 친구들과의 여행을 앞두고 터졌다.

사연자가 여행을 가겠다고 하자 어머니는 “48살인데? 그 나이에 무슨 친구들이랑 여행이야? 돈 아껴서 애들이나 줘”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지난 48년의 서러움이 한꺼번에 몰려왔다”며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엄마는 왜 아직도 내 인생을 엄마 마음대로 하려고 그래”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돌아온 대답은 “다 너 잘되라고 그런 거지. 그게 그렇게 잘못한 거냐?”였다.

사연자는 어머니가 자신을 미워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라는 걸 안다며 “엄마가 제 인생을 망친 건지, 아니면 인생의 선택을 엄마한테 맡겨버린 제가 망친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선영에게 “선영 언니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은가요?”라고 물었다.

안선영은 바로 그 지점에서 멈춰 세웠다.

“또 나한테 물어보는 것도 나는 문제라고 생각해.”

평생 중요한 결정을 어머니에게 먼저 물었던 사연자가 어머니에게서 벗어나는 결정까지 다시 다른 사람에게 묻고 있다는 것이었다.

안선영은 “이 정도도 결정을 못 해. 엄마 살 날이 얼마 안 남았어. 본인의 40대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아”라며 “내일 당장 죽는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뭐 하고 살고 싶어요?”라고 물었다.

사연자가 자신을 ‘멋지고 똑부러진 언니’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안 멋지고 안 똑부러져요”라고 잘라 말했다. 자신 역시 사기를 당하고 횡령 피해를 겪었으며 가정생활에도 풍파가 있었고, 어머니와 의절했다가 화해해 지금은 다시 손잡고 다니지만 몇 년 동안 대화하지 않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말했다.

“제가 많이 경험해봤기 때문에 정답은 몰라도 오답은 알려드립니다. 지금 이대로 사는 건 오답입니다.”

안선영은 “40대는 너무 재밌어요”라며 자신의 취향과 무엇이 맞고 맞지 않는지를 알아갈 수 있는 시기라고 했다. 이어 사연자에게 당장 종이를 꺼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열 가지를 적고, 지금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라고 권했다.

어머니와 몇 년 동안 만나지 않았던 자신의 경험도 숨기지 않았다. 안선영은 “서로 덩굴식물처럼 서로가 서로의 지지대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던 저랑 엄마 같은 두 사람도 몇 년씩 안 보고도 잘 살았어요.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모녀는 늘 갈등을 일으키는 이유는 서로 사랑하니까”라면서도 “사랑이라는 이유로 이 사람을 내 마음대로 할 권리는 엄마에게도 딸에게도 없음. 그러니 부디 스스로 행복하시길 바라요”라고 전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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