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피프틴’ 제작진이 100명이 어린 친구를 이용한 성상품화를 만들었는가, 그리고 그분들이 아이들을 이용하여 ‘성 착취’를 하는 제작물을 만들었는가라고 질문했을 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대표)
1년 간 기획하고 제작했던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미성년자 성 착취 논란에 휘말린 것에 대해,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 서혜진 대표는 절대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라며 눈물의 호소를 건넸다. 1화 편집본 공개와 함께 ‘긴급’ 제작보고회로 해명에 나서며 논란에 정면돌파한 ‘언더피프틴’은 호소는 시청자에게 닿을 수 있을까.
25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MBN 새 예능프로그램 ‘언더피프틴’ 긴급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제작진을 대표해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황인영 대표, 용석인 PD가 참석했다.
‘언더피프틴’은 글로벌 최초로 진행되는 만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세대교체 오디션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선별된 15세 이하 소녀 59명이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경쟁을 펼칠 예정이었다.
‘불타는 트롯맨’ ‘현역가왕’ ‘한일가왕전’ 등을 제작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크레아스튜디오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작도 전에 난항을 맞이했다. 아동‧청소년들이 아이돌이 되고자 한다고 하여도, 15세 이하의 아동들을 상대로 매우 높은 수준의 경쟁 구조를 만드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송으로 내보낸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과 어른을 흉내내는 듯한 어린 출연자들의 티저 영상을 본 많은 이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이 같은 논란에 황인영 대표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사실인 양 확대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문을 연 ‘언더피프틴’ 측은 “프로젝트에 함께 했던 많은 참가자들과 부모님, 자존심을 걸고 도움을 주신 마스터와 트레이너 스태프들의 명예에 큰 상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불필요한 논란을 끝냘 수 있을까 생각하다 긴급 제작보고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알렸다.
MBN은 방송이 나가는 플랫폼일 뿐 모든 제작은 크레아스튜디오에서 담당한다고 밝힌 서혜진 대표는 “MBN 내부 심의팀과 기획실, 편성팀 뿐 아니라 방통위와 방심위에서도 완고를 보냈고, 내부적인 검토를 통해 ‘문제가 없다’는 반정을 받았다. 프로그램에 대한 항의를 하고 싶으면 회사 앞에 오셔서 이야기하면 될 거 같다. MBN은 이 부분에 있어서 책임은 없다”고 선을 그렀다.
방송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언더피프틴’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에 황인영 대표는 “이를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알파 세대의 오디션을 진행하고 싶다는 저희 첫 번째 기획 의도였다. 그 세대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싶었다”며 “이 같은 논란을 우려하지 않았느냐, 부주의했다고 지적도 있는데, 저희로서는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고, 실제로 모든 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였다. 여기에 최근에 아이돌 작품을 보면 10년 전과 다르다는 믿음 도 있었다. ‘10년 전에는 섹시 콘셉트의 무대가 있었지만, 현재의 트렌드는 그렇지 않을뿐더러, 그런 무대를 흉내 내지도 않는다. 실제로 방송을 보면 ’요즘 친구들이 멋있고 닮고 싶다고 생각하고, 꿈의 무대의 캐릭터는 이런 모습이구나‘를 느낄 수 있고, 저희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어린 세대가 다른 꿈을 꾸고 다른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언더피프틴’에 나온 어린 참가자에게 돌아갈 상처를 막고 싶었다고 말한 ’언더피프틴‘ 측은 “편성의 시기나 내용에 대해 엄밀하고 엄정한 기준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은 동의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친구들이 사실과 다른 프레임과 연결돼서 소비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언더피프틴’이 공개되면서 더욱 크게 비난을 받았던 부분은 캐릭터 프로필에 삽입된 ‘바코드 디자인’이었다. 59명의 아동들을 물건처럼 바코드를 입혀 상품화하는 포스터를 접한 많은 이들은 아동을 대상으로 ‘성 상품화’를 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엄청난 오해가 있었다”고 강조한 서혜진 대표는 “NNS 디자인하시는 분은 30대 여자분이고, 이는 학생증 디자인에서 가져온 거다. ‘언더피프틴’은 학교라고 생각했다. 꿈과 희망을 키우는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트레이닝을 확충시키는 곳에 와 있다는 콘셉트를 잡았다”며 “요즘 학생증은 바코드와 생년월일을 넣는다. 학생증 콘셉트여서 이를 중심으로 구성을 했는데, 아마 ‘요즘 학생증’이 이럴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바코드를 성적인 어떤 걸로 환치시키는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명과 암이 있지만, 밝은 부분을 기대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말한 크레아 스튜디오는 “참가자 엄마들의 고민은 어디 가서 이 친구들을 좋은 선생님에게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는가에서부터 우리 아이가 진짜로 재능이 있는 건가에 대한 확신이다. 오디션을 통해 가장 좋은 선생님을 콘텍트를 할 수 있으며, 오디션은 완결편이 아닌 등용문일 일 뿐 서로가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거듭 호소했다.
방송이 되지 않으면 그 누구보다 아이들이 가장 상처 받을 것임을 강조한 ‘언더피프틴’ 측은 “아이들은 방송이 안 된다는 사실은 생각도 못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연출을 맡은 용석인 PD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은 연습을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방송을 기대하고 있다. 진심으로 잘 하고 싶어 하고, 홍보하고 싶어 한다. 방송을 향한 왜곡에 상처를 많이 받고 있다. 제작진으로서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방송이 안 되는 건 있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한 용석인 PD는 “아이들이나 부모님이 받을 상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다. 부모님들은 이런 일이 있는데 오히려 제작진을 위로하며 방송 만드는 것에 집중하시고 만들어 달라고 하신다. 저희를 많이 위로한하려 하고, 위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도 100% 시청자들의 의견을 예상할 수 없다”고 말한 황인영 대푠는 “논란을 개선하는 것이 저희 입장에서 최선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 안타까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어린 친구들이 미디어로 소비되는 방식이 예전과는 또 다르다. 논란을 통해 눈높이가 높아졌단는 걸 체감했고, 프로그램에 미비한 점이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우승자 혜택과 관련해서도 답했다. 서혜진 대표는 여러 회사와 컨텍에 나서고 있다고 말하며 “여러 가지를 심사숙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은 강행하기보다는 저희가 여러 분들의 의견을 조합해서 사전으로 방송분을 편집하고 있다. 강성으로 방송을 지금 진행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해를 구하며, 어린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불편하지 않은 지점을 찾고 있다. 머리숙여 부탁드리고 싶다. 저희의 의도가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걸 말씀 드리고 싶다”고 해명하다 결국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황인영 대표는 “‘언더피프틴’이 오디션은 악마의 편집, 걸그룹은 성 상품화라는 공식을 깨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속 마음을 털어놓았으며, 용석인 PD는 “현장에서 연출을 하는 사람으로서 저조차도 이 어린 아이들이 이 정도 춤과 노래 실력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SNS를 들어가니 너무 많은 춤 영상과 본인들을 어필하고 알파 세대는 자기들을 어필하는 것이 익숙하더라. 무대를 하는데 당당하다, 붙을 줄 안 붙을지 조마 조마하기보다는 나의 쇼가 무대가 인정받길 바라는 그거 하나만 가지고 있다. 이렇게 빨리 성장하고 흡수력이 좋은 친구들이 많다는 생각과 함께 성장하는 걸 어떻게 뒷 받침해 줄 수 있을까를 매일 같이 고민하고 있다. 아이들의 무대를 보시는 분들도 같이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