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공연을 앞두고 캐스팅 논란에 휩싸였다. 주인공 안나 역에 트리플 캐스팅된 옥주현의 출연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여기에 최근 불거졌던 1인 기획사 미등록 논란까지 다시 거론되며 논란은 확산되는 모양새다.
최근 제작사 마스트인터내셔널이 공개한 ‘안나 카레니나’ 캐스팅 스케줄에 따르면, 안나 역은 옥주현을 비롯해 이지혜, 김소향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그러나 5주간 총 38회 공연 중 옥주현의 출연은 25회로 과반을 훌쩍 넘는다. 이지혜는 8회, 김소향은 7회에 그쳤다.
특히 김소향은 7회 출연 중 5회가 낮 공연에 배정됐고, 관객 선호도가 높은 밤 공연은 단 2회에 불과하다. 반면 옥주현은 트리플 캐스팅임에도 주말 밤 공연을 연속으로 소화하는 일정이 반복되며 ‘사실상 독식’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소향이 SNS를 통해 간접적으로 심경을 드러내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김소향은 27일 개인 계정에 밤 시간대 카페 테라스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할말하말”이라는 짧은 문구를 남겼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말자’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이 표현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최근 캐스팅 논란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옥주현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뮤지컬 배우 김호영의 SNS 게시물로 촉발된 이른바 ‘옥장판 논란’은 인맥 캐스팅 의혹으로 번지며 뮤지컬 업계를 흔들었다. 당시 옥주현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제작사 EMK컴퍼니는 원작사 승인 구조를 이유로 의혹을 부인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옥주현이 설립한 1인 기획사와 현 소속사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등록되지 않은 채 운영돼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한 차례 구설에 올랐다. 현행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르면 연예기획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당시 소속사 측은 행정 절차 누락을 인정하며 사과했고, 고의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캐스팅 논란이 반복되면서 일각에서는 ‘운영과 캐스팅 전반에 대한 인식 문제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인맥 캐스팅 의혹, 1인 기획사 미등록 논란에 이어 다시 불거진 캐스팅 편중 문제까지. 옥주현을 둘러싼 논란이 연이어 이어지는 가운데, 제작진과 당사자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