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로 건설되는 경기장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어한다.
‘ESPN’은 9일(한국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커맨더스가 37억 달러를 들여 건설할 예정인 신축 구장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SPN이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이미 백악관 측에서는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커맨더스 구단주 그룹과 접촉,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한 백악관 소식통은 “이것이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ESPN에 “아주 아름다운 이름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구장 건축을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말을 남겼다.
ESPN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일요일 열리는 디트로이트 라이온즈와 커맨더스의 경기에 직접 참석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새 경기장에 대한 논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프로스포츠 구단이 경기장 이름 사용권을 기업에 파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특정 개인의 이름을 경기장에 붙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결정이라는 것이 ESPN의 설명.
이 매체의 설명에 따르면, 결정권은 커맨더스 구단의 손을 벗어나 구장을 커맨더스 구단에 임대할 컬럼비아 특별구 의회, 그리고 경기장 부지인 연방 정부 토지를 관리하는 국립 공원 관리청에게 넘어간다.
커맨더스는 1961년부터 1996년까지 커맨더스의 전신 레드스킨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RFK스타디움 부지에 6만 5천석 규모의 새로운 구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커맨더스가 27억 달러, 컬럼비아 특별구가 10억 달러를 투자한다.
NFL 구장중에는 대부분의 구장들이 기업에 명칭 사용권을 판매했지만, 그린베이 패커스 홈구장 램보 필드나 시카고 베어스 홈구장 솔저 필드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ESPN은 경기장 계약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만약 트럼프가 경기장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를 원할 경우, 그 일이 가능하게 만들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 환경 승인 등에 압박을 넣는 방법 등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매체의 설명.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에는 커맨더스가 옛날 이름인 레드스킨스로 명칭을 바꾸지 않으면 경기장 건설을 막겠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