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핸드볼 강호 SG 플렌스부르크(SG Flensburg-Handewitt)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2025-26시즌 독일 핸드볼협회(DHB)컵 8강에 진출했다.
플렌스부르크는 지난 5일(현지 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Scharrena Stuttgart에서 열린 2025-26시즌 독일 남자 핸드볼 DHB컵16강전에서 TVB 슈투트가르트(TVB Stuttgart)를 36-29(전반 17-12)로 제압했다. 경기 내내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완승’이었다.
플렌스부르크는 초반부터 집중력을 높이며 경기를 이끌었다. 수비 중심에는 브라즈 블라고틴셰크(Blaž Blagotinšek)가 있었고, 그는 이날 경기로 팀 통산 100번째 출전을 기록했다. 주장 요하네스 골라( bekam einen Ball ins Gesicht, schüttel)는 경기 초반 얼굴에 공을 맞는 불운을 겪었지만, 곧바로 복귀해 4-2 리드를 만드는 득점을 올리며 투지를 보여줬다.
슈투트가르트는 경기 초반 두 차례 동점을 만들었지만, 플렌스부르크는 흔들리지 않았다. 켄트 로빈 퇴네센(Kent Robin Tønnesen)이 4연속 득점 행진의 마무리를 장식하며 9-5로 앞서 나갔다. 골키퍼 벤야민 부리치(Benjamin Burić)는 경기 20분 만에 이미 6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다.
전반 중반에는 마르코 그르기치(Marko Grgić)가 2분 퇴장을 받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루카 비츠케(Luca Witzke)가 오랜만에 코트에 복귀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후 시몬 피틀릭(Simon Pytlick)이 개인 돌파로 16-10을 만들며 안정적인 리드를 유지해 결국 전반을 17-12로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슈투트가르트는 수비를 5:1 형태로 바꾸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플렌스부르크는 오히려 집중력을 높였다. 피틀릭과 그르기치가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20-13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에밀 야콥센(Emil Jakobsen)이었다. 그는 12분 동안 7골을 몰아넣으며,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25-16으로 점수를 벌린 뒤 멋진 세리머니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부리치는 총 11세이브, 골라인 수비와 7미터 드로 두 차례 방어 등으로 팀의 리드를 굳혔다. 후반 50분 이후에는 교체 멤버 틸로 크누첸(Thilo Knutzen)까지 투입되며 플렌스부르크 선수 전원이 출전 기회를 얻었다.
슈투트가르트는 카이 헤프너가 13골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전반부터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플렌스부르크는 야콥센(9골), 피틀릭(6골), 그르기치와 퇴네센, 골라(각 5골)가 고른 득점을 기록하며 전 포지션의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