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 및 주루에서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5kg 정도를 감량했다.”
‘홈런왕’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의 각오가 대단하다. 타격은 물론, 주루 플레이에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체중 감량까지 했다고. 과연 데이비슨은 2025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200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5번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명된 데이비슨은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이어 시카고 화이트삭스, 신시내티 레즈, 애리조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을 거쳤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306경기에서 타율 0.220 54홈런 15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9를 작성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224개의 아치를 그렸던 데이비슨. 그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히로시마 도요카프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23시즌 타율은 0.210에 머물렀지만, 44타점과 더불어 19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며 확실한 장타력을 입증했다.
이후 데이비슨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NC와 손을 잡으며 KBO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즌 초에는 다소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곧 중심 타자로 맹위를 떨쳤다. 구단에서 배포한 스카우팅 리포트로 공부한 것은 물론, 자신만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따로 만드는 등 부단한 노력이 더해진 결과였다.
3월 타율 0.321 1홈런 4타점, 4월 타율 0.293 4홈런 15타점으로 시즌을 시작한 데이비슨은 5월 들어 본격적으로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율 0.274 8홈런 18타점을 써냈으며, 6월 성적 역시 타율 0.263 12홈런 25타점으로 훌륭했다.
이어 데이비슨은 7월 타율 0.286 7홈런 21타점, 8월 타율 0.325 6홈런 16타점, 9월 타율 0.385 8홈런 20타점, 10월 타율 0.667을 기록한 채 시즌을 마쳤다.
최종 성적은 131경기 출전에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OPS 1.003. 이로써 데이비슨은 타점 2위, 장타율 2위에 올랐으며, 지난 2016시즌 에릭 테임즈 이후 8년 만의 NC 소속 홈런왕으로 우뚝 섰다.
시즌이 끝난 뒤 데이비슨은 아쉽게 오스틴 딘(LG 트윈스)에게 밀리며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으나, NC와 다년 계약을 체결, 아쉬움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 구체적으로 2년(1+1) 계약이며, 조건은 2025년 총액 150만 달러(보장 12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2026년 총액 170만 달러(보장 130만 달러, 옵션 40만 달러)다. 2025시즌 종료 시 구단이 계약 연장에 대한 팀 옵션을 가지고 있다.
이후 데이비슨은 올해 활약을 위해 비시즌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체중까지 5kg 정도를 감량했다고. 이는 타석은 물론, 주루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함이었다. 아무래도 몸이 가벼워지면 한 베이스를 더 노릴 수 있는 주루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 차려진 NC의 CAMP 2(NC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데이비슨은 1일 구단을 통해 “2025시즌 타석 및 주루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5kg 정도를 감량했다”며 “시즌 동안 컨디션 등 많은 변수들로 인해 바뀌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4시즌 9위(61승 2무 81패)에 머물며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는 NC에게 데이비슨의 활약은 꼭 필요하다. NC는 손아섭을 비롯해 박건우, 박민우 등 리그 최고의 교타자들을 보유했지만, 상대적으로 장타를 생산해 줄 수 있는 타자는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비슨이 화끈한 폭발력을 과시한다면 NC는 큰 힘을 얻게된다.
데이비슨은 “다시 팀원들을 볼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창원NC파크의 함성 소리, 팀원들 등 창원의 모든 것이 그리웠다. 다시 창원으로 돌아간다는 부분이 나에게 많은 안정감을 준다”며 “오랜만에 팀원들과 한바탕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어 좋았다. 집중력 있는 훈련으로 CAMP 2 기간에 모든 준비를 다 마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데이비슨은 2025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