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비뉴(40·브라질)가 이탈리아 성폭력 유죄 판결에 따른 실형 집행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3월13일 ‘시스테마 브라질레이루 지텔레비장’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9) 브라질 대통령은 “돈 많은 유명 청년이 성폭행을 했다? 그것도 집단으로? 자신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술에 취해서 그랬다는?”이라며 호비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시스테마 브라질레이루 지텔레비장’은 브라질 5대 전국 방송 중 하나다. 호비뉴는 축구를 상징하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브라질국가대표, 두 팀에서 에이스를 뜻하는 등번호 10을 달았던 특급스타였다.
그러나 호비뉴는 2013년 이탈리아 밀라노 나이트클럽에서 남자 5명이 저지른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이탈리아 대법원은 2022년 1월 징역 9년 확정판결을 내렸다. 법무부는 2023년 1월 외교부를 통해 브라질 정부에 형 집행을 요구했다.
브라질 헌법은 ‘외국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금지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탈리아가 호비뉴를 넘겨달라는 요청 대신 ‘우리 최고 법원이 유죄를 최종적으로 결정했으니 이를 시행해달라’는 뜻을 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호비뉴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성폭행을 저지른 사람은 모두 감옥에 보내야 한다. 성행위는 일방적인 욕망이 아닌 합의로 이뤄진다는 것을 배워라”고 강조했다.
호비뉴는 2005년 영국 월간지 ‘월드 사커’ 선정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받는 등 20대 초반 세계 최고 유망주였다. 2007년 제42회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 우승을 주도하여 MVP와 득점왕을 석권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성폭행은 용서받지 못할 범죄다.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판결을 받아야 한다. 호비뉴는 이미 이탈리아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범죄인으로 넘겨줄 수는 없으니) 브라질에서 복역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호비뉴는 (이탈리아 징역형 집행 요구에 대한) 재판을 받을 것이다. 99%의 브라질 청년보다 운이 좋아 큰돈을 벌고 유명해진 덕분에, 소녀한테 그런 짓을 할 필요가 없는 (범행 당시) 20대 후반의 남자가 무책임하게 행동한 대가를 치르면 좋겠다”며 쐐기를 박았다.
‘시스테마 브라질레이루 지텔레비장’은 “호비뉴는 상파울루주 산투스에서 살고 있다. 2024년 3월 중으로 법원에 출석한다. 판사 15명 중 ⅔ 이상이 찬성하면 브라질에서 징역형을 선고받는다”며 설명했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