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포지션이 아닌데 너무 잘해줬어” 수비 라인 다독인 대표팀 주장 김혜리 [현장인터뷰]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주장 김혜리는 2차전 더 나은 경기를 다짐했다.

김혜리는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커머스시티의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을 0-4로 패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으니까 더 좋은 경기하고, 강팀을 상대로도 득점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싶다”며 이날 경기, 그리고 3일 뒤 열리는 미국과 2차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날 한국은 전반 34분 첫 골을 허용한 이후 연속 실점을 내주며 미국에 완패했다.

대표팀 주장 김혜리는 어린 선수들을 다독였다. 사진 제공= 대한축구협회
대표팀 주장 김혜리는 어린 선수들을 다독였다. 사진 제공= 대한축구협회

그는 “우리가 전반 30분까지는 최대한 실점을 잘 막았다. 항상 미국에 오면 이른 시간에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오늘은 그래도 실점전까지는 미국에 와서 가장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잘하며 대등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하는 등 수비에서 실수한 부분들이 아쉽다”며 이날 경기를 복기했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이 강팀이고 빠른 선수들이 많다 보니 우리가 뒤에 수비수 다섯 명을 배치해 수비를 했다. 그러다 보니 앞에 있는 선수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이런 팀과 뛰면 뒤를 안전하게 두고 전술을 구상하는데 우리가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적었기에 수비하며 체력 소모도 많았고, 그런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수비도도 온전한 전력은 아니었다. 임선주, 심서연 선수가 다쳤고 장슬기 선수도 대표팀 명단에 올랐다가 미국행이 불발됐다. 김혜리도 소속팀에서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못하면서 이날 교체 선수로 투입돼야했다.

대신 고유나, 이은영 등 원래 포지션이 공격수인 젊은 선수들이 수비를 맡았다.

정예 멤버들이 빠진 대표팀 수비는 이날 미국의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사진(美 커머스 시티)=ⓒAFPBBNews = News1
정예 멤버들이 빠진 대표팀 수비는 이날 미국의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사진(美 커머스 시티)=ⓒAFPBBNews = News1

김혜리는 “수비 라인은 전체가 다 바뀌었다고 봐도 된다. 어린 선수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자기 포지션이 아님에도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해줫다. 앞으로 이런 경험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면 더 좋은 선수들이 될 것”이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날 상대한 미국은 지난해 FIFA 여자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의 수모를 당한 이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날 경기는 엠마 헤이스 신임 감독이 치른 첫 공식 경기였다.

그는 ‘이전에 상대한 미국과 비교해 더 강해졌다는 느낌이었는가’라는 질문에 “(세대교체를 해서) 젊고 쌩쌩한 선수들은 확실히 많았다. 새로운 감독이 오고 첫 경기다 보니 동기부여도 돼있었던 거 같다. 그래도 내가 생각하기에 내가 어렸을 때 붙은 미국이 훨씬 더 잘한 거 같다. 이 팀도 앞으로 더 강해지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 상대했던 미국이 더 힘들고 어려웠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경기가 열린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는 해발 고도 5280피트(약 1609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이런 고지대를 처음 경험한 그는 “훈련장이 오히려 더 높은 곳에 있었다. 그래서 전날 공식 훈련부터 여기와서 할 때는 오히려 편했다. 어차피 상대도 똑같은 조건이기에 이런 것은 핑계밖에 안되는 거 같다”며 고지대 변수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커머스 시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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