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올 시즌 리그 마지막 ‘동해안 더비’에서 잘 싸웠지만 패했다.
포항은 10월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35라운드 울산 HD와의 맞대결에서 0-2로 졌다.
포항은 정재희의 빠른 발을 앞세운 날카로운 역습으로 울산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포항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울산은 전반 32분 고승범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후반 6분엔 포항 이규백이 울산 이청용에게 거친 태클을 범하며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경기 흐름이 울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순간이었다.
울산은 후반 19분 주민규의 쐐기골로 포항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포항 박태하 감독은 “홈경기 패배는 늘 마음이 아프다”며 “궂은 날씨에도 많은 팬이 와주셨는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경기 초반엔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 풀어갔다. 하지만, 득점 기회가 왔을 때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후반 초반 불필요한 반칙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것도 패배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1 35경기에서 14승 10무 11패(승점 52점)를 기록하고 있다. 포항은 K리그1 5위를 유지했다.
박 감독은 “퇴장을 당한 이규백을 탓하고 싶진 않다. 열심히 하려다 보니 그런 장면이 나온 듯하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데 한 번씩 거쳐야 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질책보단 격려를 해주고 싶다. 수비수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반칙이었다. 다시는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잘 이야기해 주겠다”고 했다.
포항은 올 시즌 리그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1월 30일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을 상대로 2시즌 연속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한다. 포항은 그날 설욕을 다짐했다.
박 감독은 “울산 선수들의 개인 능력은 K리그1 최고 수준”이라며 “그러나 팀으로 부딪히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다음 코리아컵 결승전 맞대결에선 절대 승리를 놓치지 않겠다. 남은 리그 일정을 잘 소화하면서 코리아컵 결승전까지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포항은 11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시즌 K리그1 36라운드 FC 서울과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