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 힘든 일정을 소화중인 가운데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다시 한 번 유감을 드러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톨루카FC와 CONCACAF 챔피언스컵 4강 1차전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누가 일정 관련 질문좀 해달라”며 취재진이 일정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스캔들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LAFC의 일정을 보면 그의 불만을 이해할 수 있다. LAFC는 MLS 리그와 챔피언스컵을 병행하면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오고 있다. 지난 4월 8일 크루즈 아술과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을 시작으로 4월 내내 일주일에 두 경기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5월에도 살인 일정은 계속된다. 당장 3일 샌디에이고FC와 원정경기를 치르며 7일에는 멕시코에서 톨루카와 4강 2차전, 그리고 11일에는 휴스턴 다이나모와 홈경기를 연다. 이후에도 14일 세인트루이스 시티SC, 18일 내슈빌SC와 연달아 원정경기를 갖는다.
도스 산토스는 “MLS 사무국에 있는 누군가는 ‘그래, 좋은 아이디어다. 이 팀을 샌디에이고에서 경기하게 하자’고 했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우리가 (챔피언스컵) 결승에 가는 것을 원치 않는 모습이다. MLS가 MLS팀을 도와야하는 거 아닌가?”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남미나 프랑스 리그앙 등에서 대륙간 클럽 대항전 일정에 맞춰 자국 리그 일정을 조정해주고 있다고 말하며 재차 MLS의 조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10주간 주중, 주말 경기를 모두 치르고 있다. 가끔은 (주중 경기를 치르고) 토요일 낮 경기를 한다. 회의를 할 때마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라고 말하는 천재같은 사람들이 꼭 한 명씩 있는데 그 사람을 한 번 만나보고 싶다. 어느 시점이 되면 정말이지 못 참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속으로 꾹꾹 놀러 참아왔는데 당장 이번주 토요일 샌디에이고 원정을 가야한다. 그리고 홈에서 휴스턴을 상대하고 톨루카 원정을 갔다가 세인트루이스, 내슈빌 원정을 치러야 한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사람들은 마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속 캐릭터라도 되는 양 생각하는 거 같다. 게임 속 선수들은 끊임없이 뛰어다녀도 절대 지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계속해서 일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도스 산토스 감독이지만, 아쉽게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선수단 관리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 도스 산토스는 “언제나 로스터에 어떤 선수가 있는지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선수단 관리에 관해 말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손흥민과 데니 부앙가, 다비드 마르티네스라는 아주 위험한 공격수들이 있지만 이들이 언제나 최고의 폼을 유지할 수는 없다. 감독으로서 내가 할 일은 팀 전체를 생각하는 것이다. 과거 LAFC에는 카를로스 벨라라는 선수가 있었다. 그는 MLS 최고의 선수였는데 마치 1986년 마라도나를 보는 거 같았다. 이제 그런 선수는 더 이상 없다. 상황이 변했다. 다른 빅클럽들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현재 팀에 있는 강점을 생각하며 지휘하는 수밖에 없고 이것이 지금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일이다. 튼튼한 수비를 기반으로 공격면에서 천천히 성장하는 것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챔피언스컵에서 지금까지 패배없이 경기를 해왔다. 이는 아주 어려운 일이다. 이것은 ‘챔피언십 매니저’ 게임이 아니다”라며 생각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