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루수 라파엘 데버스는 언론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데버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애슬레틱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언론은 일을 지나치게 부풀리려고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상황은 지난 주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 9회초 타석에서 볼넷 출루한 데버스는 벤치에서 자신을 대주자 교체하려고 하자 손가락을 저으면서 강하게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에도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경기 1-2로 지며 시리즈를 스윕당했다. 공교롭게도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도중 데버스를 영입한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팀 분위기를 헤치는 행동을 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인터뷰를 자주하지 않는 데버스지만, 이날은 특별히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오해가 있었다. 이틀 전에 감독에게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를 교체한다고 생각했고, 괜찮다고 신호를 보낸 것이었다. 그러나 다른 의도로 받아들여진 거 같다”고 해명했다.
“늘 그랬듯이” 경기 후 감독에게 사과했다고 밝힌 그는 ‘감독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나는 감독님이 햄스트링 때문에 교체하는 거라 생각했다. 감독이 무례하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었기에 사과한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오랜 시간 야구 선수로 뛰었던 그가 이런 장면이 좋지 않게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터. 그는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고, 감독님이 어떤 분인지도 잘 알고 있다. 그분을 무시하거나 결례를 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 사람으로서 훌륭한 분이다. 경험은 아직 쌓아가는 단계지만, 우리 모두 그분을 존경한다.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계속 해나갈 것”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더그아웃에 들어와 얼굴에 묻은 것을 씻어내기를 거부하는 행동을 한 것이 ‘정중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저 순간적인 감정 때문이었다. 특별한 의미가 담긴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마이애미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원정 비행기 안에서 데버스와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 대화 이후 더 이상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 “언론이 흥미를 갖고 다룰 주제라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더 이상 논란거리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데버스의 행동이 팀 분위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지를 묻자 “시즌이 꽤 진행된 상태고 우리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 승리를 원한다. 지금은 문제 될 것이 없다. 굳이 문제가 있다면 그와 나 모두 샌프란시스코를 위해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뿐이라는 점이다. 클럽하우스에 있는 선수들 중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다들 너무 잘하려고 애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버스터 포지 사장은 “그와 면담할 내용”이라며 데버스와 대화를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어느 팀의 리더를 보더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런 사건이 있었다고 그를 좋은 팀 동료가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선수를 감쌌다.
이런 논란이 결국 시즌이 뜻한 대로 풀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데버스는 이와 관련해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계속 경쟁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일로 좌절해서는 안 된다. 스포츠가 원래 좋은 순간도, 나쁜 순간도 있는 법이고 우리는 이런 순간으로부터 배우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론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분명히 말했듯,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감독님도 내 성격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감독을 무시하거나 결례를 범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언론은 일을 크게 만든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편이라 그런지 다들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 같다. 무슨 일만 생기면 상황을 왜곡하려고 든다. 마치 일이 겉잡을 수 없어 커진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다”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건 그들의 문제일 뿐이고,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상황을 왜곡하고, 나쁜 일을 더 악화시키는 건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라고 말을 남긴 뒤 필드로 나갔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