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계속 함께 싸워주셨으면 좋겠다.”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가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바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지난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를 8-2로 완파했다. 이로써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한화는 52승 3무 65패를 기록, 7위에 위치했다.
6번타자 겸 우익수로 나선 페라자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2회초 우전 3루타, 4회초 우전 안타, 5회초 중전 2루타, 7회초 중전 2루타를 폭발시키며 한화 타선을 이끌었다. 9회초 홈런을 기록했으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좌익수 플라이로 돌아서며 이는 무산됐다. 최종 성적은 5타수 4안타였다.
해당 경기가 끝난 뒤 페라자는 한화 공식 영상 채널 ‘이글스 TV’를 통해 “프로는 결과로 말해주는 것이다. 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2회초 첫 타석 3루타를 친 순간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진짜 열심히 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7월, 8월에 제가 좀 많이 힘들었다. 좋은 결과 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었다”며 “공이 어디로 갔는지도 제대로 보지 않고 그냥 열심히 뛰었다. 항상 열심히 뛰는데, 오늘은 공을 잡기도 전에 제가 이미 2루를 밟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7회초부터는 당연히 사이클링 히트 기록도 의식했다고. 그는 “개인적으로 홈런을 치고 싶었다. 팀원들도 계속 이야기해줬다. 그래도 최대한 침착하게 하려 했다. 너무 욕심내지 않으려 했다. 상대 투수도 제가 원하는 대로 공을 던져주는 게 아니”라며 “(7회초) 2루타를 칠 수 있었고, 계속 침착하게 했다. (9회초에는) 타구가 뜨는 순간부터 ‘제발 넘어가라, 넘어가라’ 계속 기도했다. (롯데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가 물러나는지 봤는데, 더 안가더라”라고 설명했다.
7회말에는 김동혁의 날카로운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마운드에 있던 박상원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 포옹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페라자는 “정말 뭉클했다. 선수는 열심히 플레이 한 뒤 그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정말 뿌듯하다. 저 뿐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도움이 됐다”며 “제가 팀 동료들을 도와주고, 동료들도 제가 뒤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좋았다”고 배시시 웃었다.
무엇보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기에 더 의미가 있는 활약상이었다. 전반기 타율 0.314(306타수 96안타) 17홈런 53타점을 올렸던 페라자는 후반기 들어 급격한 부진에 시달렸다. 7일 기준 후반기 성적은 타율 0.238(105타수 25안타) 3홈런 13타점. 다행히 이날 활약으로 안 좋은 흐름을 끊어내게 됐다.
그는 “계속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선수들, 코치님들한테도 배우면서 열심히 뛰었다. 선수가 열심히 뛰고 노력하다 보면 항상 좋은 결과는 따라온다 생각한다.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 아무도, 심지어 저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제가 계속 좋은 모습으로 준비하고, 좋은 팀원이 되려 하고, 매 순간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오늘처럼 기회가 왔을 때 잡았다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냉정히 한화는 가을야구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페라자는 포기하지 않을 태세다. 더불어 그는 팬들의 많은 응원을 기대했다.
페라자는 “계속 함께 싸워주셨으면 좋겠다. 지금 순위가 많이 내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라 생각한다. 야구는 정말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스포츠다. 마지막 아웃까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계속 함께 싸워주시기 바란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