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고척 스카이돔 홈 더그아웃 뒤에는 샌드백이 하나 있다. 불펜장에서 타격연습용으로 쓰던 것인데, 수석코치 지도하에 약 3주전 더그아웃으로 위치를 옮겼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타자들의 스트레스 해소용이다”고 밝혔다. 타자들이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아 스트레스가 쌓일 때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라는 코칭스태프의 마음이 담겼다.
키움 히어로즈 코칭스태프가 약 3주 전 더그아웃에 들여 놓은 샌드백. 타자들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안전하게" 풀라는 일종의 배려 차원이다. 사진(고척)=한이정 기자
간혹 타자들은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분을 이기지 못 하는 때가 있다. 키움 중견수 임병욱도 지난 2일 창원 NC다이노스전에서 3연타석 삼진을 당한 뒤 분을 이기지 못 하고 바닥에 방망이를 내려 쳤는데, 하필 부러진 방망이 파편에 왼 검지 손가락에 상처가 나서 3바늘을 꿰매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다.
장 감독은 “가끔 경기 도중에 뒤에서 퍽퍽 소리가 들리긴 한다”고 웃으며 “그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괜찮다. 괜히 다치는 것보다 낫지 않나. 타자들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그아웃에 있는 샌드백을 처음 친 타자는 외야수 이정후. 이정후는 “내가 샌드백을 제일 먼저 쳤을 것이다”며 “2할 3푼대까지 타율이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때렸다. 요즘 샌드백을 치는 타자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yijung@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