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도 선발의 힘을 믿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2일(한국시간)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똑같은 로테이션을 운영할 거 같다”며 1차전 블레이크 스넬, 2차전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로 예고했다.
두 선수는 지난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나란히 1, 2차전 선발 등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스넬이 1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야마모토가 2차전 9이닝 1실점 기록했다.
스넬에게는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인 2020년 이후 5년 만에 월드시리즈 등판, 야마모토에게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등판이다.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차전 타일러 글래스나우, 4차전 오타니 쇼헤이를 선발로 냈다.
로버츠는 월드시리즈 3, 4차전에서도 같은 순서로 나설지를 묻자 “3, 4차전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오타니의 불펜 등판 여부에 관해서도 “시리즈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역시 결정한 내용이 없다고 말을 흐렸다.
이전에 상대한 필라델피아 필리스, 밀워키 브루어스와 달리 우타 거포들이 많은 토론토를 상대하는 로버츠는 불펜 구성과 관련해 “한 자리를 놓고 논의가 계속될 것이다. 그 한 자리를 제외하면 아마도 (이전 라운드와) 똑같을 것”이라며 한 자리 정도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디비전시리즈 도중 하체 농양 절제술로 이탈했던 태너 스캇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공을 던지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의료진에게서 정상적인 투구를 해도 좋다는 그린라이트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며칠간 더 상태를 지켜보면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다저스는 6일간의 휴식을 갖고 월드시리즈에 임한다. 휴식이 너무 길다는 점은 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터.
로버츠는 “우리는 하루 휴식을 취했다. 선수들은 굉장히 좋은 감각을 갖고 준비중이다. 몇몇 선수들은 부상 문제에 대처하면서 건강을 회복할 시간도 가졌다. 오늘은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할 예정이다. 우리는 지금 선수들의 집중력이 마음에 든다.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금요일에 준비돼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타자들이 최첨단 피칭 머신인 트랙젯을 통해 최대한 실전 투구와 비슷한 상황을 연습하며 감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투수와 관련해서는 “푹 쉬고 월드시리즈를 준비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말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패를 기록한 뉴욕 양키스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로버츠는 “지금 집중하는 것은 오직 1차전을 이기는 것, 그리고 4승을 하는 것”이라며 시리즈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