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그 겨울, 영입 경쟁에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제 오타니 쇼헤이를 적으로 만난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진행된 월드시리즈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상대 LA다저스의 간판타자 오타니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2023년 겨울, 새로 계약할 팀을 찾았다. 토론토는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됐다. 한때 오타니가 머물고 있던 오렌지카운티에서 토론토까지 비행하는 전용기에 오타니가 타고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오타니의 토론토행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 비행기에서 내린 것은 오타니가 아니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했다.
당시 영입전에서 함께했던 슈나이더는 “모르는 일”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우리가 그를 만났을 때, 느낌이 정말 좋았다. 그가 우리 구단에 대해 피드백한 것도 굉장히 느낌이 좋았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FA 시장에서 선수가 어떤 느낌을 가진지는 절대 알 수 없다. 선수 개인으로도 고려할 요소들이 많다. ‘만약’이라는 생각은 할 수 없다. 우리가 가진 26명의 선수에 대해서만 생각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와 미팅을 가졌을 때 선물로 받은 블루제이스 모자, 그리고 디코이(오타니의 반려견)에게 선물로 준 재킷을 돌려줬으면 좋겠다”는 농담도 던졌다.
이어 “그는 좋은 선수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도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선수들로 구성된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이끄는 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슈나이더는 무릎 부상으로 앞선 포스트시즌 라운드를 뛰지 못했던 보 비셋에 대해서는 “타격은 계속해서 진전이 있다. 오늘 다시 타격을 할 것이다. 수비와 주루 훈련도 하고 있다. 오늘 더 많은 훈련을 할 것이다. 느낌은 좋다고 한다. 아주 멋진 일이다. 여전히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남아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비셋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주포지션인 유격수뿐만 아니라 수비 부담이 덜한 2루수나 지명타자도 가능함을 열어뒀다. “오늘 훈련이 끝난 뒤 선수와 논의를 해봐야 한다. 그가 얼마나 편안해하는지 보고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제이스에서만 20년 넘게 일해왔던 그는 “걸프코스트리그에서 루키 팀을 이끌면서 토요일 10시 30분에 경기를 하는 것은 지금과는 꽤 거리가 멀지 않은가?”라며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그러나 내가 해왔던 일, 만났던 사람들, 만들었던 변화를 생각하면 이것이 구단 조직의 궁극적인 목표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 생각했을까? 아마도 아니었을 것이다. 야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많은 변화가 있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말 기대가 된다. 비셋, 블래디(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오랜 시간 알고 지냈던 선수들이 이 무대에 데뷔하는 것도 기대된다. 구단 조직에게도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다. 내가 월드시리즈에서 이 팀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이번 월드시리즈 진출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슈나이더는 또한 1차전 선발로 신인 트레이 예사배지를 예고했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