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각오를 불태웠다.
스넬은 2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진행된 월드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 이 순간이 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며 하루 뒤로 다가온 월드시리즈 1차전 등판에 대해 말했다.
두 차례 사이영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스넬은 지난 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 나선 이후 5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른다. 그때 상대했던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던진다.
그는 “내게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기회가 있다. 궁극적인 팀의 목표이기도 하다. 아마도 이것이 내 커리어 가장 큰 무대일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이어 “이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은 것은 내게 정말 특별한 일이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리스트는 누가 있는지 제대로 봐야겠지만,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멋진 일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라며 1차전 선발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마지막 월드시리즈 등판이었던 2020년 시리즈 6차전 잘 던지고 있음에도 6회 도중 강판되며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그때와 비교해 더 성숙했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2020년 그때는 아직도 애였다. 지금은 어른이 됐다. 아내를 만나 가정도 이뤘다. 많은 것이 변했다”며 그때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음을 강조했다.
이어 “야구를 바라보는 관점도 많이 바뀌었다. 어느 때보다 더 개인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고, 더 이상 젊지 않고, 마지막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조금 더 순간에 감사하고, 이 시간이 내 커리어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달라진 것에 대해 말했다.
2020년 월드시리즈 6차전을 아직도 생각하고 있는지를 묻자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때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아마 일주일 정도는 ‘뭐가 달라질 수 있었을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했다. 감정의 기복을 느꼈다. 그러나 결국에는 내가 앞서 내 커리어에서 감독의 신뢰를 조금 더 얻었다면 달라졌을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여기서 배우고, 더 나은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야구에 대해 모든 것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며 그때의 악몽에서 벗어난 방법에 대해 말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조지 스프링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까다로운 타자들을 상대하는 그는 “상대하는 방법은 많이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는 베테랑 타자고,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는 타자들이다. 그들은 마치...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주일 안에 말해주겠다”며 상대 타자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