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블레이크 스넬의 날이 아니었다.
스넬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8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 부진했다.
앞선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86(21이닝 2실점)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스넬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1회부터 힘겨웠다. 2아웃 이후 패스트볼 제구가 흔들리며 주자가 쌓였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보 비셋에게 우전 안타, 그리고 알레한드로 커크와 9구 승부 끝에 볼넷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다.
2사 만루 위기에서 달튼 바쇼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투구 수 29개를 던지며 힘을 뺐다.
2회에도 선두타자 어니 클레멘트를 좌전 안타로 내보내며 어렵게 시작했다. 2사 1루에서 스프링어의 1루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위기가 이어지는 듯했으나 스넬이 2루 주자 클레멘트가 3루를 노리는 것을 보고 바로 송구, 주자를 아웃시키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 사이 팀이 2회와 3회 한 점씩 추가하며 리드를 안겨줬다. 이전의 스넬이었다면 이를 지켰게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
장타 한 방에 단숨에 상황이 180도 변했다. 4회 첫 타자 알레한드로 커크와 승부부터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타구 허용했다. 커크의 발이 느려 단타로 묶었지만, 그 다음 바쇼와 승부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초구 96.1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너무 정직하게 한 가운데로 들어갔고,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5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스넬은 그러나 6회, 상대 타선과 세 번째 대결에서는 무너지고 말았다. 이번에도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비셋을 볼넷, 다음 타자 커크에 우전 안타, 이어 바쇼를 사구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공을 뺏으러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번에는 저항하지 못하고 내려갔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에밋 시한은 불난 집에 기름을 들고왔다. 피안타 2개와 볼넷으로 잔류 주자 세 명을 모두 들여보냈다. 스넬의 실점은 5실점으로 늘어났다.
다저스의 악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뒤이어 등판한 앤소니 반다가 대타 애디슨 바저에게 만루홈런, 다시 커크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6회말에만 9실점했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