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머니볼'로 불리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야구는 스몰마켓팀의 성공 모델을 만들었다. 타 구단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도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었다. 그러나 2006년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것을 제외하면 포스트시즌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포스트시즌조차 오르지 못했다.
개막 후 6연패 늪에 빠졌던 이들은 이후 13연승을 질주하며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4월 21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 더블헤더를 모두 이기며 지구 선두로 올라섰고 6월 21일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지구 선두 자리를 내줬고, 막판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에게도 추격을 허용하며 결국 지구 3위로 마무리했다.
그사이 팀은 숙원사업인 신축구장 건설 문제를 풀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 오클랜드의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홈구장 오클랜드 콜리세움이 너무 낡아 관중 입장 수익을 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오클랜드 시내 하워드 터미널 부지에 신축 구장 건설을 추진중이지만, 구장 건설에 필요한 교통편과 인프라 개선 비용 지불 문제를 놓고 오클랜드 시의회와 충돌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들에게 대체 연고지 탐색을 허용한 상태다.
오클랜드는 막판까지 싸웠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시즌 훑어보기 86승 76패 아메리칸리그 서부 3위, 743득점 687실점
WAR TOP5(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맷 올슨 5.8
크리스 배싯 3.9
프랭키 몬타스 3.6
토니 켐프 3.5
맷 채프먼 3.5
프랭키 몬타스는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 162경기 시즌을 9명의 선발 투수로 치렀고 이중 다섯 명이 20경기 이상 소화했다. 한마디로 5인 로테이션이 그럴싸하게 굴러갔다는 소리다. 이중 프랭키 몬타스, 션 마네아, 콜 어빈은 나란히 32경기씩 소화하며 178이닝 이상 던져줬다. 20대 후반인 이들 셋은 당분간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재목들이다. 생애 첫 올스타에 뽑힌 크리스 배싯도 12승 4패 평균자책점 3.15로 잘했다. 시즌 도중 머리에 타구를 맞는 불운한 일이 있었지만, 시즌 막판 복귀했다. 루 트리비노는 22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지켰다. 71경기에서 73 2/3이닝 소화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유스메이로 페팃(36) 세르지오 로모(38) 제이크 디크맨(34) 등 베테랑들이 불펜을 지탱했다.
맷 올슨은 156경기에서 타율 0.271 OPS 0.911 39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까지 뽑히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인정받았다. 션 머피, 맷 채프먼은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시즌 막판까지 순위 경쟁을 벌이며 의미 있는 경기를 치렀다. 전력 보강도 적극적이었다. 불펜에서는 앤드류 체이핀이 합류했고 야수진에는 스탈링 마르테, 조시 해리슨, 얀 곰스가 보강됐다. 특히 마르테는 애매한 유망주 헤수스 루자도를 처리하고 받은 선수였다. 이중에 마르테는 이적 이후 56경기에서 타율 0.316 OPS 0.824 기록했고 체이핀도 28경기에서 29 1/3이닝 던지며 평균자책점 1.53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오클랜드 불펜진은 선발에 비해 아쉬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나빴던 일 선발진은 튼튼했지만, 불펜은 뭔가 아쉬웠다. 평균자책점 4.21로 아메리칸리그 10위권에 머물렀다. 67번의 세이브 기회중 39세이브밖에 거두지 못했다. 39세이브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공동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적은 539이닝을 부담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불펜진은 조금 더 질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했다.
올슨의 시즌은 화려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은 뭔가 아쉬웠다. 팀 전체로 봤을 때도 OPS 0.722로 아메리칸리그 8위에 머물렀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의 그것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부족했다.
9월 이후 13승 17패로 주춤하며 순위 경쟁에서 멀어졌다. 특히 시즌 막판 시애틀과 일곱 차례 대결을 모두 패한 것이 치명타였다. 한 점 차 승부에서도 23승 27패로 약했다.
앞으로 할 일 FA: 마크 칸하, 앤드류 체이핀, 크리스 데이비스, 제이크 디크맨, 마이크 파이어스, 얀 곰스, 조시 해리슨, 제드 라우리, 스탈링 마르테, 미치 모어랜드, 유스메이로 페팃, 세르지오 로모, 트레버 로젠탈
연봉조정: 션 마네아, 크리스 배싯, 채드 핀더, 맷 채프먼, 맷 올슨, 토니 켐프, 프랭키 몬타스, 루 트리비노, 피트 코즈마, 데올리스 게라, 라몬 라우레아노 일단 감독부터 찾아야한다. 밥 멜빈 감독이 샌디에이고로 떠났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약이 남은 감독을 보상없이 내줬다. 여기에 12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어 떠났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연봉 조정을 앞두고 있다. 빌리 빈도 이직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팀에 남았다. 그나마 다행이다. 홈구장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서히 연고이전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아주 골치아프고 바쁜 겨울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