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날 머리 아프게 했던 선수가 허수봉이다. 그가 우리 팀이라서 너무나 기쁘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에이스 허수봉(현대캐피탈)은 13일 충북 제천에 위치한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제천 국제남자배구대회 브라질과 경기에서 양 팀 최다 19점(블로킹 1개, 서브 1개)을 올리며 한국의 3-1(25-23, 23-25, 25-22, 25-21) 승리에 앞장섰다.
허수봉은 이사니에 라미레스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처음 나선 2024 아시안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유는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소속팀 현대캐피탈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한 허수봉은 부상을 털고 돌아와 팀 승리에 힘을 더했다.
경기 후 라미레스 감독은 “적으로 한국 팀을 상대했을 때 두통을 발생시킨 선수가 허수봉이다. 우리 팀이 된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아직 100%가 아니다. 모든 경기를 다 뛸 수 없다”라며 “그럼에도 허수봉이 대표팀에 올 수 있게 많은 심혈을 기울여 주신 현대캐피탈에 감사드린다. 허수봉은 대표팀의 일원인 걸 자랑스러워한다. 국가대표로서는 아웃사이드 히터가 처음일 텐데 잘 견딘다면 더 훌륭한 선수, 잘하는 선수가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브라질과 경기 후 만난 허수봉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임했는데, 첫 승을 가져올 수 있다. 한국 남자배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보여주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허수봉은 부상으로 AVC 챌린지컵에는 나서지 못했다.
그는 “코리아컵에 뛰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었다. 대표팀 합류 후에 빠르게 팀 스타일에 적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을 했다. 경기 전에 감독님께서 ‘실수해도 되니까, 고개 숙이지 말자’라고 하셨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참가하는 팀들은 신장도 좋고, 블로킹도 높다. 어떤 스킬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지 배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택의는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는 대표팀에서 고참급에 속한다. 1994년생 차영석(현대캐피탈), 주장 1996년생 황택의(국군체육부대)에 이어 세 번째로 나이가 많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모이면서 즐겁게 하고 있다.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다. 코리아컵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감독님께서 모든 선수들에게 모두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하시더라. 택의 형도 나에게 팀의 중심을 잡아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중간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요즘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수봉은 “제천까지 멀리 찾아와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3세트 지고 있을 때 코트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때 2층에서 팬들의 ‘파이팅’이 들렸다. 승리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제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