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프랜시스 은가누를 ‘떡실신’시킨 앤서니 조슈아가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에게 질 수 있다는 ‘충격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조슈아와 폴은 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 복싱 매치를 치른다.
완벽한 미스 매치다. 조슈아는 한때 세계 최고의 헤비급 복서로 불렸다. 그리고 UFC에선 단 한 번도 KO 당하지 않은 은가누를 기절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반면 폴은 ‘유튜버 복서’로서 저본타 ‘탱크’ 데이비스와의 맞대결이 무산되자 조슈아를 선택했다. 물론 그가 ‘전설’ 마이크 타이슨은 물론 UFC 레전드 벤 아스크렌, 타이론 우들리, 앤더슨 실바, 네이트 디아즈 등을 꺾은 건 사실이지만 조슈아는 분명 다른 레벨의 선수다.
이 게임은 미국 내에서도 ‘서커스 매치’로 불리고 있다. 그만큼 조슈아와 폴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충격적인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폴이 조슈아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폴과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쳐 패배했던 디아즈는 조슈아의 패배에 배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 돈을 폴에게 건다. 물론 폴이 조슈아에게 얻어맞고 KO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KO 당하지 않는다면 폴이 이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UFC 레전드 드미트리우스 존슨도 폴이 조슈아를 잡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KO 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존슨은 팟캐스트 ‘마이티 캐스트’에서 “나는 폴이 조슈아를 KO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폴은 이 경기를 정말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 난 폴이 조슈아를 KO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조슈아는 말도 안 되는 펀치에 KO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앤디)루이즈, 그리고 (다니엘)뒤보아에게 KO 당하지 않았나? 맞지? 폴도 그런 펀치로 끝낼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 복싱은 누구나 한 방의 기회를 가진 스포츠다. 그래서 우리는 이 스포츠를 보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조슈아는 복싱 커리어에서 2번의 KO 패배가 있다. 루이즈, 그리고 뒤보아에게 당했으며 모두 이변의 결과였다. 그렇기에 폴과의 맞대결에서도 가볍게 나섰다가는 그때와 같은 희생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존슨은 “만약 조슈아가 거리 싸움을 통해 폴을 지치게 한다면 완전히 박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될 것 같지 않다. 어쩌면 내가 복싱을 잘 모르는 걸 수도 있겠지. 그래도 나는 폴이 조슈아를 KO 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느낀다”고 자신했다.
이어 “은가누전을 생각해 봐. 조슈아는 기술적으로 매우 정교하거나 스트레이트 펀치를 던지고 정상적인 잽을 쓰는 선수와 만나면 잘 대응한다. 그러나 (드리커스)뒤플레시와 같은 선수를 보면 스타일이 완전히 혼돈 그 자체다. 이런 식으로 펀치를 휘두르면 (이스라엘)아데산야 같은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들도 흔들리게 된다”며 “조슈아가 가장 힘들어하는 상대가 바로 ‘이상한 펀치’를 던지는 선수들과 만날 때다. 뒤보아에게 당한 펀치도 진짜 이상했다. 다들 ‘그걸 맞고 KO 당한다고?’라고 생각했지. 루이즈전도 마찬가지다. 조슈아가 복싱으로는 앞섰으나 갑작스러운 콤비네이션에 KO 당했다”고 더했다.
존슨은 끝으로 “나는 폴이 조슈아를 상대로 과거와 같은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마무리했다.
물론 정상적인 게임 흐름으로 간다면 조슈아가 폴에게 지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폴도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복서로 평가받고 있으나 조슈아의 레벨은 다르다.
존슨은 “조슈아가 예전 월드 챔피언일 때처럼 싸우고 또 그 경험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폴을 끝내야 정상이다”라고 인정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