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말하지 않았기에, 더 많은 해석이 붙었다. 다니엘의 첫 라이브는 ‘작별’로 불렸지만, 정작 그는 그 단어를 꺼내지 않았다.
다니엘은 12일 새로 개설한 SNS 계정을 통해 ‘버니즈에게(Dear Bunnies)’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근황과 심경을 전했다. 전속계약 해지 통보 이후, 다니엘이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약 9분간 이어진 방송에서 다니엘은 법적 분쟁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지금 많은 상황이 정리 중”이라며 “때가 되면 소송과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다니엘의 발언은 팬들을 향한 기억과 감정에 머물렀다. 그는 “버니즈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눈빛”이라며 “무대에서 마주했던 순간들, 음악이 시작되기 전의 정적 같은 기억들이 지금의 저를 조용히 지탱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주목된 대목은 ‘관계의 정의’였다. 다니엘은 “조금 다른 자리에 있어도 같은 마음으로 하나의 버니즈가 되어 있다”며 “이건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작별’이나 ‘이별’이라는 단어는 끝내 사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의 발언은 공개 직후 서로 다른 방향으로 해석됐다. 일부는 사실상 작별 인사로 받아들였고, 다른 한편에서는 의도적으로 여지를 남긴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왔다. 분명한 것은 다니엘이 관계를 정리하기보다, 경계를 흐리는 방식의 언어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다니엘은 마지막으로 “버니즈가 저에게 준 마음을, 제가 아는 방식으로 천천히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은 약속이었고, 동시에 유예였다. 작별이라 불렸지만, 말하지 않았기에 남은 선택.
다니엘의 다음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 이 장면은 쉽게 닫히지 않을 전망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