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캐스팅 회차 배분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같은 상황을 두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배우들의 태도가 대비를 이루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은 오는 2월 20일 개막하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다. 이번 공연에는 옥주현, 김소향, 이지혜가 타이틀 롤 안나 카레니나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으나, 총 38회 공연 중 옥주현이 23회, 이지혜가 8회, 김소향이 7회를 맡으면서 회차 편중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김소향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밤 밤 밤. 할많하말”이라는 짧은 문구를 남겼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말자’는 의미로 해석되는 이 표현은 직접적인 언급 없이도 현재 상황에 대한 심경을 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옥주현은 보다 직설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28일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사진과 함께 “죄수. 나의 죄명? 내가 옥주현이라는 거”라는 문구를 SNS에 게시했다. 최근 불거진 ‘옥장판’ 논란을 연상시키는 해당 게시물은 해명보다는 풍자로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로 해석된다.
제작사 측은 논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안나 카레니나’ 제작사 관계자는 28일 “캐스팅과 회차는 제작사와 오리지널 크리에이터의 고유 권한이며, 라이선서와의 협의 및 배우 스케줄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논란 속에서 한 배우는 침묵을, 다른 배우는 풍자를 택했다. ‘안나 카레니나’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의 서로 다른 선택 역시 공연 개막 전 또 하나의 화두로 남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