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가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서기까지, 그 곁에는 늘 어머니이자 소속사 대표인 헬렌 킴이 있었다. 그러나 무대 뒤에서 드러난 모자의 관계는 ‘헌신’과 ‘통제’, ‘존경’과 ‘모멸감’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얼굴이었다.
28일 방송된 TV CHOSUN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3’에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와 그의 어머니 헬렌 킴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선 글로벌 아티스트 임형주 뒤에는 29년간 음반 제작과 공연 기획을 총괄해온 헬렌 킴이 있었다. 임형주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고 말하면서도 “유일하게 엄마만 저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날 공개된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헬렌 킴은 올블랙 차림으로 경호원 2명의 보호를 받으며 이동했지만, 정작 아들 임형주는 경호원 없이 홀로 공연장에 등장했다. 이를 지켜보던 전현무가 “경호원은 엄마만 보호해 주는 거예요?”라고 던진 한마디는 웃음을 자아냈지만, 동시에 묘한 여운을 남겼다.
임형주는 어머니의 세심한 관리와 지적 속에서 느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밥 먹는 습관부터 체형, 의상까지 하나하나 통제받는 상황에 그는 “모멸감이 든다”며 “죽도록 미워한 적도 있었고, 안티처럼 싫어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우리 식구’라는 표현으로 선을 긋는 어머니의 태도 역시 아들에게는 상처로 남았다.
헬렌 킴은 아들의 무대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고, 조명과 무대 세팅까지 꼼꼼히 점검하며 총연출자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아티스트의 의상은 대중에 대한 예의”라며 “사치가 아니라 임형주를 고급지게 메이킹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완벽주의적 헌신은 아들에게 때로는 숨 막히는 압박으로 다가왔다.
공연 전, 헬렌 킴이 욕설을 섞어가며 지적하는 장면에서도 임형주는 “내숭이 없다”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지만, 표정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공연 도중 의상을 갈아입지 않고 노래를 이어간 임형주는 이를 두고 “약간의 반항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임형주는 “어린 아들로만 보였는데, 아들이 연애도 하고 자기 생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아버지 현주엽 역시 관계의 변화를 체감했다고 전해진다. 헬렌 킴의 철저한 보호와 통제 속에서 자란 임형주는 이제 아티스트로서, 또 한 사람의 아들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경호원은 엄마만 보호해 주는 거예요?’라는 질문은 단순한 농담을 넘어, 보호와 통제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한 아들의 내면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