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끝장승부, 알아두면 재밌을 잡다한 내용들 [김재호의 MLB돋보기]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 "월드시리즈 7차전" 이 여덟 글자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야구에서 이보다 더 흥분되는 경기가 어디에 있을까? 월드시리즈 7차전을 앞두고 알아두면 재밌는 사실 몇 가지를 모아봤다.



사이영상 수상자간 대결 이번 7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잭 그레인키, 워싱턴 내셔널스는 맥스 슈어저를 선발 예고했다. 그레인키는 2009년, 슈어저는 2013, 2016, 2017년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따르면,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끼리 격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어저는 원래 5차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목 경련 증세로 등판을 7차전으로 미뤘다. 5차전 당시 목을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던 그는 주사 치료 이후 전날 캐치볼과 불펜 투구를 하며 상태를 점검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코티손 주사가 통했다"며 7차전 등판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얼마나 길게 던질 수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7차전이지 않은가"라는 답으로 대신했다. 이번 시즌 파울 타구에 눈을 맞고도 등판을 강행했던 그는 "이것이 사는 이유 아니겠는가. 지금 당장은 프리게임 루틴에 들어간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7차전 등판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레인키는 특유의 알 수 없는 미소와 함께 "아주 큰 경기가 될 것이다. 재밌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6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가졌던 그는 "경기 시간이 되면 조금 더 흥분되고 부담을 느낄 거 같다"며 아직은 부담감을 잘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내셔널리그 구장에서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작은 소망도 드러냈다.



홈 어드밴티지는 어디에? 이번 월드시리즈는 첫 6경기를 모두 원정팀이 이긴 사상 최초의 시리즈다. NHL NBA를 통틀어서도 처음 있는 기록이다. 그만큼 원정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7차전에서도 그런 흐름은 이어질까?

지금까지 7차전 역사를 보면, "아니요"라고 외치기 어렵다. 앞선 39차례 월드시리즈 끝장 승부(1912년 8차전 포함)에서 홈팀의 전적은 18승 21패, 원정팀의 승률이 더 좋다.

홈팀이 강하던 시절도 있었다. 1979년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을 원정으로 치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승리를 거둔 이후, 홈팀이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9연승을 기록했다. 198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vs 밀워키 브루어스) 1985년 캔자스시티 로열즈(vs 세인트루이스) 1986년 뉴욕 메츠(vs 보스턴 레드삭스) 1987년 미네소타 트윈스(vs 세인트루이스) 1991년 미네소타(vs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vs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vs 뉴욕 양키스) 2002년 LA에인절스(v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11년 세인트루이스(vs 텍사스 레인저스)가 그들이다. 이중 1991년 1997년 2001년은 7차전에서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승부가 갈렸다.

휴스턴은 2017년 원정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이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러나 이후 원정팀이 3연승을 거뒀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는 캔자스시티와 7차전에서 3-2로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5회말 등판한 매디슨 범가너가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직접 경기를 끝냈다. 캔자스시티는 9회말 알렉스 고든이 중전 안타에 이은 중견수 수비 실책으로 3루까지 달렸지만, 이를 불러들이지 못하고 무릎 꿇었다. 2016년에는 시카고 컵스가 클리블랜드를 원정에서 꺾고 한을 풀었다. 8회말 아롤디스 채프먼이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지만, 10회초 2점을 내면서 10회말 1점을 내는데 그친 클리블랜드를 8-7로 눌렀다.

그 다음해인 2017년에는 휴스턴이 다저스를 상대로 7차전에서 이겼다. 휴스턴 타자들이 다저스 선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1 2/3이닝만에 5점을 뺏으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잡았다.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한 찰리 모튼은 4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 경험은 7차전에 나서는 휴스턴이 가장 믿는 구석이기도 하다. 휴스턴 2루수 호세 알투베는 "우리는 이런 상황을 경험해봤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역전은 가능할까 워싱턴은 휴스턴과 비교해 경험면에서 절대적으로 밀린다. 이날 경기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치르는 포스트시즌 7차전이 될 예정이다. 이들은 앞서 포스트시즌 시리즈 끝장 승부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1승이 바로 올해,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있었다. 7차전 끝장 승부는 이번이 처음이다.

컵스는 2016년 2승 3패로 몰린 상황에서 원정에서 열린 6, 7차전을 모두 이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렇다고 워싱턴이 불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2승 3패를 뒤집고 7차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총 20차례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팀들이 6, 7차전을 홈에서 치르며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2011년 세인트루이스, 2002년 에인절스, 2001년 애리조나, 1991, 1987년 미네소타, 1986년 메츠, 1985년 캔자스시티, 1982년 세인트루이스가 그랬다. 원정에서 뒤집은 팀도 있다. 2016년 컵스가 이를 해냈다. 컵스는 1승 3패로 몰린 상황에서 3경기를 모두 이겼다. 특히 원정에서 열린 6, 7차전을 모두 이겼다. 6차전은 9-3, 7차전은 8-7로 승리했다.

2017년의 경험이 휴스턴의 믿는 구석이라면,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에게 2016년 경험은 그만의 '믿는 구석'이다. 당시 그는 컵스 벤치코치로서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월드시리즈 7차전 양 팀 라인업 워싱턴: 트레이 터너(유격수) 애덤 이튼(우익수) 앤소니 렌돈(3루수) 후안 소토(좌익수) 하위 켄드릭(지명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2루수) 라이언 짐머맨(1루수) 얀 곰스(포수) 빅터 로블레스(중견수) 맥스 슈어저(투수)

휴스턴: 조지 스프링어(중견수) 호세 알투베(2루수) 마이클 브랜틀리(조익수) 알렉스 브레그먼(3루수) 율리에스키 구리엘(1루수) 요단 알바레즈(지명타자) 카를로스 코레아(유격수) 로빈슨 치리노스(포수) 조시 레딕(우익수) 잭 그레인키(투수)

시구자: 크레이그 비지오, 제프 배그웰

'플레이볼' 콜: 배우 매튜 맥커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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