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서울 고척) 정철우 전문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불명예 스러운 기록이 한 가지 있다. 실책이 너무 많았다.
한 시즌 동안 무려 112개의 실책을 범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 KT와도 10개나 차이가 났다.
좀 더 높은 곳을 향해야 하는 키움은 디테일에서 강해져야 한다. 좋은 수비를 시도하다 실수를 하는 것은 넘어갈 수 있지만 단순 실수로 분위기를 넘겨주는 것은 막아야 한다.
수비 훈련 중인 서건창. 서건창이 2루 수비를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키움은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사진(서울 고척)=MK스포츠 DB 올 시즌엔 그 중심에 서건창이 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서건창은 2루수 붙박이로 예고된 상황. 서건창의 수비가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외국인 타자와 박병호 서건창 이정후만 포지션이 확정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경쟁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바꿔 말하면 키움의 풀 타임 2루수는 서건창이라는 뜻이 된다.
서건창은 지난해 지명타자로 좀 더 많은 경기를 뛰었다. 지명타자로 340타석을 들어섰고 2루수로는 246타석을 기록했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수비 불안도 한 몫 했다.
서건창은 전성기 시절에도 수비가 그리 빼어난 편은 아니었다. 종아리 부상 이후로는 좌.우 움직임의 폭도 좁아져 수비에서 위축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러나 수비에 대한 애착은 대단하다.
홍원기 감독은 "서건창이 지명 타자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꼈다. 올해는 그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지명 타자로 들어가기 어려워졌다.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포수와 1루수 자원이기 때문이다.
포수는 주전급 선수가 두 명이나 있는 키움이고 1루는 박병호가 지키고 있다. 프레이타스가 들어갈 자리는 지명 타자 뿐이다.
홍 감독은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지명 타자에 조금씩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가장 많은 기회는 프레이타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건창의 2루 수비가 대단히 중요한 이유다.
수비에서 센터라인(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센터라인이 강하지 못한 팀은 우승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포수야 걱정 없는 키움이지만 2루수에 서건창이 들어가고 유격수는 김하성의 공백이 생겼다. 중견수도 새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될 이정후가 맡게 된다. 센터라인의 약화가 걱정되는 대목이다.
김하성이 붙박이로 나섰던 키움 유격수엔 풀 타임으로 시즌을 치른 유격수가 없다. 김혜성을 비롯해 김휘집 등 새 얼굴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김하성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2루 수비까지 흔들리게 되면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서건창의 수비를 두 번 강조해도 모자란 이유다.
전임 손혁 감독도, 장정석 전 감독도 모두 "서건창이 2루 수비를 제대로 해줄 때 우리 팀의 가장 좋은 라인업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만큼 2루수 서건창에 대한 갈증이 심한 팀이 키움이다.
지난해까지는 수비에서 믿음을 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서건창이 그 흐름을 끊고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일단은 2루수 서건창으로 시작하게 될 것이다. 서건창은 자신의 수비 뿐 아니라 풀 타임 경험이 없는 유격수들과 호흡도 맞춰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이제 좀 더 높은 곳을 꿈꾸고 있는 키움이다. 키움이 발돋움 하기 위해선 2루수 서건창의 안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과연 서건창이 그 무거운 짐을 이겨낼 수 있을지, 팀과 개인에게 모두 대단히 중요한 시즌이 찾아오고 있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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