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과 이정용, 라클란 웰스가 LG 트윈스의 왕조 구축을 견인할 수 있을까.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지난해 너무나 찬란한 시기를 보냈다. 85승 3무 56패를 기록,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2위 한화 이글스(83승 4무 57패)를 4승 1패로 제치고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LG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1990, 1994, 2023, 2025)였다.
이제 LG는 왕조 구축을 응시한다. 우승 전력을 대부분 고스란히 유지했기에 가능성도 높은 편. 단 이를 위해서는 불펜진 안정화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LG는 지난해 김영우, 김진성, 유영찬으로 필승조를 구성했으나, 다른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따르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FA로 영입한 장현식은 기복이 심했으며, 전역한 이정용도 기대만큼의 모습은 아니었다. 지난해 LG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25로 다소 높은 편이었다.
다행히 지원군들이 있다. 먼저 김윤식이 군 복무를 마치고 4월 말 돌아온다.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김윤식은 통산 99경기(326.1이닝)에서 23승 17패 3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마크한 좌완투수다.
특히 김윤식은 큰 경기에 강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만났던 2022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허리 통증에도 불구, 5.2이닝을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막는 투혼을 선보였다. KT위즈와 격돌한 2023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5.2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좌완 웰스도 검증된 자원이다. 지난해 키움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 4경기(20이닝)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를 적어냈다.
사령탑은 이 둘과 통산 241경기(283.2이닝)에 출전해 23승 10패 5세이브 49홀드 평균자책점 3.74를 작성 중인 이정용을 롱릴리프로 기용, 불펜진을 강화하고자 한다.
최근 만났던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이, 웰스를 롱릴리프로 쓸 것이다. 불펜 데이 해도 충분히 6선발 필요 없이 돌릴 수 있다. (이)정용이도 2이닝 롱릴리프로 기용하면 6선발 굳이 준비 안 해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불펜 데이 때) 좋은 선수는 3이닝도 던질 수 있다. 그 선수가 빠져도 운영할 수 있는 구성이 될 것 같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6선발은 (이)민호를 준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LG의 질주를 더 가속화 시키는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 불펜진이 워낙 탄탄하기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운영 대신 매 경기 필승 전략으로 나설 수 있는 까닭이다.
염 감독은 “작년에는 승부를 걸지 못하고 참으며 2승 1패 전략을 해야 하는 구성이었다. 그때 계속 달렸으면 연속 위닝시리즈 기록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올해는 지는 시합에서도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는 투수들을 보유했다. 캠프, 시즌 시작하면서 어떻게 계획대로 준비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144경기를 던지는 시합 없이 하다 보면 승 수는 쌓이지 않을까”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김윤식과 이정용, 웰스는 불펜진에 힘을 보태며 LG의 왕조 구축에 앞장설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