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하나가 시간을 건넜다. 사진 하단에 남겨진 ‘19 12 99’. 당시에는 의미 없는 기록처럼 보였던 이 날짜가, 2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시선을 붙잡고 있다.
가수 임창정은 12일 자신의 SNS에 “든든 19 12 99”라는 짧은 글과 함께 아내 서하얀과의 과거 사진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누운 채 카메라를 향해 브이를 그렸고, 화면 한쪽에는 필름 카메라 특유의 날짜 각인이 또렷하게 남아 있다. 꾸밈없는 표정과 편안한 자세는 지금보다 훨씬 이전의 시간임을 자연스럽게 말해준다.
눈길을 끄는 건 같은 날 공개된 또 다른 게시물이다. 임창정은 넷째 아들 준재 군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작년 오랜만에 올라선 무대에 준재가 도와줘서 고마웠어”라고 전했다. 프로필 촬영 중인 준재 군은 진지한 눈빛과 자세로 카메라 앞에 섰고, 임창정의 과거 앨범 커버를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로 시선을 모았다.
특히 공개된 이미지에서는 임창정의 초기 앨범 커버와 준재 군의 사진이 자연스럽게 겹쳐 보인다. 같은 구도, 닮은 눈매, 비슷한 표정까지 이어지며 ‘부자(父子)’라는 단어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장면을 만든다. 임창정 역시 “더 큰 무대로 나가거라. 너에게 이 무대는 아직 너무 작아”라며 아들을 향한 응원을 덧붙였다.
과거의 데이트 사진과 현재의 아들 무대가 같은 날 공개되며, 하나의 흐름이 만들어졌다. 1999년의 기록은 추억으로 남았고, 2024년의 무대는 현재형이 됐다. 당시에는 알 수 없었던 시간이, 이제는 한 가족의 서사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임창정은 서하얀과 2017년 1월 결혼해 슬하에 다섯 아들을 두고 있다. 사진 속 숫자와 무대 위 아들의 모습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장면으로 남았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