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의 새로운 수식어가 생겼다. 바로 ‘양치기 소년’이다. 故 김새론과의 교제와 관련해 새로운 증거가 나올 때마다 기존의 입장을 뒤엎고, 새로운 입장을 내놓고 있는 김수현.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글로벌 스타의 말 바꾸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故 김새론 유족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부유의 부지석 대표 변호사는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 센터에서 유족들을 대신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부 변호사는 김수현이 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당시부터 교제하였다는 사실에 대한 입증자료를 공개하는가 하면, 유족을 향한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대응’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고민 끝에 기자회견을 진행했음을 밝힌 부 변호사는 “현재 유족들이 극심한 불안 증세로 외부 석상에 나설 수 없는 관계로 유족들을 대리하여 유족들의 입장을 대신 전달해 드리고자 한다. 최근 하루가 멀다 하게 김새론 양에 관한 사생활이 무분별하게 파헤쳐지고 있고, 이로 인해 유족들에 대한 억측과 비난이 이어지면서, 유족들은 극심한 불안과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족들에 대한 비난을 부디 멈춰 주시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진했으며, 김새론이 어떤 이유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지 밝히기 위한 자리가 아님을 강조한 부 변호사는 이진호 유튜버를 비록한 사건 관계인들이 김새론에 대한 무분별한 사생활 폭로 및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유족들은 증거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마음이며 오늘의 기자회견 이후로 유족들은 더 이상의 무의미한 진실 공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동안 유족 측은 고 김새론이 15세부터 6년간 김수현과 교제해 왔으며, 유튜버 이진호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해 왔다. 지난해 김새론이 김수현과 볼을 맞대고 찍은 사진을 올릴 당시 교제 사실을 공식 부인했던 김수현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이후 유족 측에서 교제 사실을 입증하는 사진들이 공개되자 기존의 태도를 바꿔,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 1년간 교제했을 뿐, 미성년 시절의 교제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에 있다.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 김수현과 교제했는가를 놓고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결국 유족 측은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두 사람이 나눴던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로 공개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시기는 고인이 17세였던 2016년. 메시지 속 김수현은 김새론의 사진에 “귀엽다”고 말하는가 하면, 촬영을 다녀오겠다는 고 김새론의 메시지에 “갔다 와요♥”라고 답장하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 뿐 아니라 김새론이 “쪽♥”이라고 하자 김수현은 “나중에 실제로 해줘”라고 답장을 하는가 하면 “나 보고 싶어, 안 보고 싶어”라고 묻는 고인의 질문에는 “너 귀여워. 그런 질문하니까”고 답하기도. 이밖에도 김수현은 “너가 뽀뽀해줘도 모를 걸” “나 언제 너 안고 잠들 수 있어” 등의 다정한 대화를 남기며 두 사람이 단순히 친한 사이를 넘어 연인 사이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
부 변호사는 이 같은 메시지에 대해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다면 어떤 사이였는지 알고 싶다. 당시 김새론은 17세였다. 사귀는 사이가 아니면 그루밍 범죄였는가 라고 반분했다.
김새론의 유족 측과 김수현 측 사이 엇갈리는 부분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내용증명’의 부분이다. 유족 측은 골드메달리스트가 보낸 2차 내용증명 이후 김새론이 괴로워했으며, 이후 죽음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는 반면, 김수현 측과 유튜버 이진호 측은 그에게 김수현이 아닌 결혼한 남편이 있었으며, 죽음의 이유는 거기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 변호사는 “내용증명과 관련해서 김수현 측에서는 법적 절차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고인이 내용증명을 받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워했고 힘들어했는지 두려움을 느꼈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말하며 당시 친구와 나눴던 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한 후 “김새론은 내용증명을 받고 절망하여 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연락하지 않고 2차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분노했다.
유족 측은 김새론이 직접 썼지만, 미처 가지 김수현에게 가지 못했던 편지의 전문도 공개했다. 편지 속에는 “회사에 그 누구도 연락이 안 됐고 소송이 무서웠다. 그래도 사진을 올린 건 미안하다. 회사가 연락이 되길 바라서 올린 사진이었다. 피해를 준 건 미안”이라며 “우리가 만난 기간이 5~6년 됐더라. 첫사랑이기도 마지막 사랑이기도 해서 나를 피하지 않았으면 해. 날 피하고 상대 조차 안 하려는 오빠 모습에 그동안에 시간이 허무하고 허탈해. 그냥 우리 잘 지내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응원해주는 사이 정도는 될 수 있잖아”라며 당시 김새론의 심정이 그대로 녹아져 있었다.
김새론의 죽음과 내용증명이 상관이 없다는 주장에 부 변호사는 내용증명을 받았던 4월 자해를 시도했음을 알리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김수현 측의 주장과는 달리 실제로 고인이 고통스러워했음을 알렸다. 부 변호사는 “일각에서는 유가족이 돈을 목적으로 협박했다고 하나, 김수현으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은 이후, 고인은 자살예방센터에 전화도 하고, 자해를 했으며, 이 같은 사실은 가족들도 다 알고 있다. 어떤 부모가 이 사실을 알고 있는데 자식이 죽었는데도 가만히 있겠느냐. 어떤 부모가 돈을 목적으로 자해를 수없이 많이 했왔는데 자식이 죽었다고 편해 보내준다는 이용으로 가만 있을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김새론의 전 남친이라고 밝힌 지인은 고인은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가족으로 인해 외로워하고 힘들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부 변호사는 “전 남친이라는 사람이 자해를 한 후 병원을 다녀왔는데, 어머니께서 관심도 없고 밥만 먹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어떤 부모가 자살시도를 했는데 밥만 먹고 했겠느냐. 애지중지한 딸이 자해를 했는데 밥만 먹고 있다는게 말이 안 된다”며 “빠른 시일내에 안 되는 증언을 한 이유를 밝혀달라. 그러지 않을 경우 강력히 법적 조치할 것”이라며 “정작 유족 측은 전 남친이라는 지인이 너무 여리다며 고소를 만류하고 있다. 그 정도로 착하신 분들인데 무분별한 허위사실과 공격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분노했다.
더불어 “이진호는 고소를 당하자 유튜브를 통해 고인의 사생활 폭로 및 허위사실을 폭로하며 자신은 죄가 없다고 매일 같이 유족을 힘들게 하고 있다. 방송 취지가 어떠하든, 김새론이 방송을 보고 자해를 한 것을 본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책임이 없다고 하시는 거냐”며 “이진호를 상대로 스토킹 범죄로 고소를 할 예정이다. 스토킹 범죄는 잠정 조치라고 해서 방송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새론과 김수현의 열애 증거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 꾸준하게 공개 중인 김세의 대표는 “김새론의 입장에서 방송을 하는 이유는 김새론과 김새론의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며 “김수현의 사진을 놓고 ‘N번방’이라고 표현한 것도 김수현의 뻔뻔한 행동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다.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김새론과 유족들의 명예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모든 것을 진행 하기에 ‘아직’ 공개하지 않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유족들이 김수현에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유족 측이 꾸준하게 말하는 ‘진정성 있는 사과’에 대해 부 변호사는 “사과라는 것은 사과를 받는 분이 이건 정말 납득할 만한 사과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들이 잘못한 내용을 동반한 사과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세의 대표는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에 6년간 열애 했는지 여부가 들어야 할 거 같다. 김수현 측은 이랬다가 저랬다가 입장이 번복되고, 거짓말이 반복되고 있다. 김새론과 김수현이 볼을 맞대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을 때 사실무근이라는 말이 김새론에게 어마어마한 상처로 왔다. 그것이 극단적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거다. 그거 말고도 무슨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냐”고 말했다.
미성년자 시절에 ‘그루밍 의혹’이 있음에도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유족 측은 “아님 말고 식으로 고소 고발을 남발할 수 없다. 철저하게 악의는 응징하는 방향으로 하기에, 철저한 검토를 통해서 진행하고 있다. 진실의 편에서 싸우고 있다. 아무리 돈이 많고 큰 권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힘이 없는 쪽을 외면하지 말고 진실의 편에서 함께 싸워주시길 바라겠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김세의 대표는 “유족 측은 유족 측에 대한 과도한 비난뿐 아니라 김수현에 대한 과도한 비난도 자제해 달라고 했다”며 “김새론이 죽은 지 이제 1달이 지났다. 유가족의 아픈 마음을 칼로 쑤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