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노엘(장용준)이 부친 고(故)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마지막 길을 조용히 배웅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의 메시지엔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아들의 다짐과 담담한 슬픔이 담겨 있었다.
4일 오전, 장제원 전 의원의 발인이 부산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장 전 의원의 장지는 실로암공원묘원으로, 이날 유가족과 정계 인사들의 조문 속에 고인은 영면에 들었다.
노엘은 팬들과의 오픈채팅방을 통해 “잘 보내드리고 오겠다. 이것저것 다행히 어린 나이에 많이 경험해 본 탓에 남들 때문에 내가 무너지거나 할 일 없으니 너무 염려들 말아라”며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그간의 논란과 상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단단한 다짐이 묻어났다.
부친의 사망 보도 이후 노엘은 개인 계정의 댓글 창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쏟아지는 악플 속에서도 그는 담담한 모습으로 애도를 이어갔다. 소속사 인디고뮤직 역시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앞으로 관련 콘텐츠는 회사에서 전부 관리할 예정”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빈소에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직접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의 애도를 전했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께서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길 바랐다”고 전했다.
한편 장 전 의원은 생전 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으로, 지역구에서는 ‘여원산악회’로 상징되던 강한 장악력을 자랑해왔다. 발인 당일에도 수십 개의 국회의원 조기와 화환이 줄지어 조의를 표했다.
고인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사망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2015년 성폭력 혐의로 고소돼 조사를 받아왔으며, 사건은 그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A씨 측은 당초 이날 오전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노엘은 많은 말 대신 조용한 배웅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제는 아버지 없이 세상을 마주해야 하는 자리에서, 그는 “무너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